산업 기업

가재민 재현인텍스 대표 "건자재 시장 포화...獨 천연원목으로 차별화"

시장 포화…제살깎기식 한계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 공략

라인업 넓혀 규모의 경제 구축

친환경 프리미엄으로 승부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의(衣)에서 식(食)으로, 식에서 주(住)로 사람의 관심이 바뀐다고 한다. 단어 그대로 의식주의 흐름이다. 최근 ‘먹방(먹는 방송)’이 뜨고 ‘집방(집꾸미기 방송)’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30년 넘게 ‘주(住)’를 생업으로 건자재 사업 외길을 걸어온 이가 있다.


가재민(사진·66) 재현인텍스 대표는 23일 경기도 광주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최근 건자재 시장에 공급업체가 많아지면서 제살깎기식 경쟁이 벌어지는데, 시장 상황이 어려울수록 정도(正道)를 선택하는 게 옳다고 본다”며 “소비자들의 건강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친환경 프리미엄 건자재가 앞으로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건자재 시장은 LG하우시스, KCC 등 아파트나 대형건물을 대상으로 대기업끼리 경쟁하는 1군 시장과 영림이나 예림 등 일반주택과 중소형 오피스를 대상으로 하는 2군 시장으로 나뉜다. 재현인텍스는 2군 시장에서도 외형적으로는 3위권으로 분류되는 건자재 기업이다. 현재 프리미엄 라인인 ‘하늘창’과 가성비 중심의 ‘리딩’ 등 두 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도어·시트·바닥재·몰딩·욕실·샤시·조명·강마루 등 건자재 전 부문을 생산하고 있다. 인테리어 시장의 공룡 기업인 한샘보다 직접생산 종류는 훨씬 많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각각 468억원, 5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가 대표는 1차적으로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한 후 프리미엄 건자재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 9월에 첫 선을 보인 ‘럭셔리 라인업 벤타나’는 독일산 천연원목에 무독성 판넬, 친환경 PUR 본드 등 생산 요소 전체를 친환경 등급에 맞췄다. 일반 본드보다 6배 정도 가격이 비싼 PUR 본드는 발암물질과 포름알데히드 함유량이 거의 없어서 새집증후군 예방에 효과적이다. 대부분 제조사들이 동남아시아에서 수입된 목재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벤타나에는 상대적으로 고급 소재로 분류되는 독일과 미국산 목재가 쓰인다. 재현인텍스는 현재 국내 유통되고 있는 일본산 히노키 원목의 30%를 취급하면서 소재부터 차별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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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대표는 “동남아산 목재는 중국에서 가공을 하고 한국으로 들어오는 방식이 일반적이라 당연히 가공공장에서 인체에 유해한 화학제품들을 쓸 수밖에 없다”며 “벤타나는 원목뿐만 아니라 접착제 등도 최고급 친환경 제품을 사용했지만 가격은 경쟁사 일반 제품군과 비슷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친환경 제품을 보다 경제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샐러리맨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가 대표는 목재유통사업을 하다가 건자재 제조사업에 뛰어들었다.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문틀 제작을 자동화하면서 큰 돈을 벌었고 이를 밑천 삼아 건자재 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사업 초기에는 LG건설(현 GS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사 물량을 중심으로 사업을 벌였지만 현재는 일반 다세대주택 등 2군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가 대표는 “기능성 건자재인 창호만 해도 에너지 효율성이나 디자인보다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제작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친환경 건자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좋은 제품을, 좋은 가격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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