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한 황지성, 사기의 판을 깔다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뭉친 ’사기꾼 잡는 사기꾼들‘의 예측불가 팀플레이를 다룬 범죄오락영화 <꾼>에서 사기꾼만 노리는 지능형 사기꾼 ‘황지성’이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의 오른팔 ‘곽승건’을 속이기 위해 수천 억대 카지노 사업을 주도하는 사업가로 변신했다. ‘지성’은 철두철미한 ‘곽승건’을 완벽하게 낚기 위해 카지노를 섭외하여 본격적으로 판을 벌린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눈길을 사로잡은 고급스러운 슈트핏과 자신감 넘치는 표정까지 잘 나가는 사업가로 변신한 ‘지성’에게 ‘곽승건’이 감쪽같이 속아 넘어갈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2. 카리스마 박희수, 18층 높이에서 느끼는 아슬아슬한 긴장감
선하고 바른 이미지의 유지태가 야망에 가득 찬 검사 ‘박희수’로 화끈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더 큰 판을 펼치기 위해 사기꾼들을 모았지만 이들을 향한 의심은 지울 수 없는 ‘박희수’. 속을 알 수 없는 ‘황지성’을 18층 높이의 옥상에서 위협하는 장면을 통해 ‘박희수’ 검사의 악한 면모가 드러난다. 공개된 스틸 속 차갑고 섬뜩한 유지태의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팽팽한 긴장감이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 듯하다.
#3. 고석동, 비굴함의 끝판왕을 보여주다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을 낚을 미끼가 될 ‘이강석(최덕문 분)’을 속이기 위해 직접 유치장까지 들어간 ‘고석동’과 ‘황지성’. ‘석동’은 무릎까지 꿇어가며 ‘지성’에게 투자금을 사정한다. ‘지성’의 재력을 과시하기 위해 일부러 ‘이강석’의 앞에서 안절부절못하는 척하는 ‘고석동’의 애절한 연기는 알고도 속아 넘어갈 만큼 감탄을 자아낸다. ‘고석동’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실제로 ‘이강석’을 속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4. 반전을 보여주겠 ‘꾼’, 허당 매력 곽승건
카리스마 넘치는 강렬한 눈빛으로 지금껏 ‘센’캐릭터를 도맡아 했던 박성웅. <꾼>에서는 ‘장두칠’의 총애를 받는 오른팔로서 빈틈없이 완벽한 투자자의 모습을 선보인다. 그러나 비주얼 현혹꾼 ‘춘자’ 앞에서는 속수무책, ‘춘자’의 유혹에 어설프게 넘어가는 순진무구한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이기도 한다. ‘춘자’의 도발적인 유혹에 어쩔 줄 모르는 ‘곽승건’의 허당 매력은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5. 술 못하는 나나의 리얼한 주사 연기
화려한 미모로 목표물을 현혹시킨 후 재빠른 손재주로 원하는 물건과 정보를 빼내는 비주얼 현혹꾼 ‘춘자’. 이름 빼고 모든 게 완벽할 줄 알았던 그녀의 또 다른 허점은 술에 몹시 취약하다는 것이다. ‘곽승건’을 유혹하려고 한 잔, 두 잔 마신 술에 취해 버린 ‘춘자’는 전화 통화를 하며 넘치는 애교를 보여준다. 실제로 술을 잘 마시지 못 한다는 나나의 리얼한 주사 연기를 확인할 수 있는 숨겨진 명장면이다.
#6. 웃음 사냥 ‘꾼’, 김 과장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맛깔스러운 감초 연기로 주목받고 있는 안세하는 <꾼>에서 CCTV 조작, 도청, 전화 추적까지 손대면 못 뚫는 게 없는 천재 기술자 ‘김 과장’역을 맡았다. 명품 주얼리 샾에서 주인이 등을 돌린 사이 물건을 뒤바꿔 놓는 장면 속 익살스러운 그의 표정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뛰어난 손기술뿐 아니라 관객들을 배꼽 잡게 할 그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꾼>의 색다른 재미와 웃음 포인트가 될 것이다.
<꾼>은 전국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