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여 원의 뇌물을 수수한 의혹 등 수억 원대 금품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24일 밤 결정된다.
강부영 서울중앙지법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전 전 수석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수수,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혐의 소명 여부와 구속의 필요성 등을 심리한다.
심사에 앞서 오전 10시 10분께 법원에 출석한 전 전 수석은 “제가 검찰에서 충분히 소명했는데 이 상황까지 온 것에 대해 사실 납득하기 어렵다. 특별한 곡절이 있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실질심사에서 최선을 다해 다시 한 번 소명하고 오해가 풀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 전 수석의 발언은 검찰의 적폐수사 과정에서 야당 정치인들이 대거 조사를 받는 상황과 전 정권 핵심 인사였던 자신도 같은 차원에서 수사 선상에 오른 것 아니냐는 ‘반발’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 전 수석은 자신이 회장·명예회장을 지내며 지배력을 행사한 한국e스포츠협회에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이 3억3,000만원의 후원금을 내게 한 의혹을 받는다. 롯데홈쇼핑이 제공한 500만원대 무기명 선불카드(은행 기프트카드)를 가족이 쓰게 하고 롯데의 제주도 고급 리조트에서 수백만원 대 숙박을 공짜로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사장으로부터 “2015년 5월 재승인 며칠 전 전 전 수석을 만나 e스포츠협회를 챙겨달라는 요구를 받았으며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수석은 협회 자금으로 국회의원 시절 비서와 인턴 등에게 1년간 월 100만원가량을 주는 등 5,000만원이 넘는 협회 돈을 횡령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법원의 구속 여부 결정은 이르면 24일 밤, 늦으면 25일 새벽 나올 전망이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