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동부는 보스턴이 아침 최저기온 영하 5℃를 기록하는 등 오전에 영하권의 추위가 엄습한 반면 남서부는 11월 하순으로는 극히 이례적인 영상 30℃ 이상의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LA)는 관측이 시작된 1877년 이후 가장 더운 추수감사절을 보냈다.
미 ABC방송은 “추수감사절 아침에 외출하는 북동부 주민들이 화씨 20도(섭씨 영하 6.7도)의 맹추위를 체감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보스턴이 영하 5.6℃, 디트로이트는 영하 5℃, 뉴욕과 워싱턴DC는 영하 2.8℃를 기록했다. 북동부에는 차가운 바람이 불면서 수은주를 급격하게 떨어트렸다.
갑작스러운 한파의 원인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나타난 라니냐 현상 때문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미 방송들은 전했다.
반면 로스앤젤레스(LA), 샌디에이고 등 남서부 지역은 기온이 30℃ 이상 올라가는 등 때아닌 폭염이 나타났다. 이날 LA 시내 최고 기온은 33.3℃까지 치솟아 미 국립기상청(NWS)이 관측을 시작한 1877년 이래 추수감사절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시애틀이 있는 워싱턴 주와 오리건 주 등 미 북서부에는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지역에선 홍수 주의보도 내려졌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