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은 명치 끝과 배꼽 사이 부근에 위치한 소화기관이다. 각종 소화효소와 인슐린을 분비해 장내 음식물을 분해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십이지장과 연결돼 있어 분비된 소화 효소들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기도 하고 위에서 내려온 음식물과 섞이기도 한다.
췌장에서 발생하는 종양은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외분비 세포에서 기원하는 종양과 인슐린 등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나뉜다. 외분비 세포에서 기원하는 종양의 비율이 90%로 높으며 이중 가장 흔한 것이 췌장암이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율이 5% 이하로 매우 낮다. 진행된 췌장암인 경우 대부분의 환자에서 복통과 체중 감소가 나타난다. 췌장의 머리 부분에 생기는 암인 경우 황달이 흔하게 나타나지만 췌장의 몸통과 꼬리 부분에 발생하는 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많이 진행된 채로 발견되곤 한다. 그 외에도 지방의 불완전한 소화로 인해 지방변 또는 회색변이 나타나고 식후통증·구토·오심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당뇨병이 새로 발생하거나 기존의 당뇨병이 악화되기도 한다.
췌장암의 위험인자로는 흡연, 만성 췌장염, 고열량 및 고지질 식사, 남성, 50세 이상의 고령, 방사선, 화학물질, 오래된 당뇨병 등이 있다.
췌장암을 치료하는 유일하고 근본적인 방법은 절제술이다. 하지만 근치적 췌장 절제술을 받을 수 있는 환자는 전체의 약 20%에 불과하다. 국소적으로 진행된 췌장암은 먼저 항암요법으로 치료한 후 수술을 시도하기도 한다. 수술한 경우라도 재발은 75~80%에 이를 정도로 상당히 흔하다. 간·폐 또는 복막 등으로 전신에 재발하는 일이 흔하며 수술 부위 혈관이나 림프절의 국소 재발도 나타난다. 이러한 경우 항암치료가 주된 방법이 된다.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일과 채소 중심으로 식생활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며 적당한 운동도 필수적이다. 또한 흡연, 고지방·고열량 식사를 피해야 한다. 오랫동안 당뇨병을 가지고 있거나 갑자기 당뇨병이 발생한 경우, 만성 췌장염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