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 “이영학, 성매매 알선·기부금 유용 등으로 검찰 기소”

아내 최모씨 변사사건 자살로 결론

투신 과정서 이씨, 아내 폭행

검찰, 딸 이모양 미성년자 유인 및 사체유기 혐의 기소





경찰이 ‘어금니 아빠’ 이영학에 대해 제기됐던 성매매 알선과 기부금 유용 등 의혹 대해 범행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아내 최모씨의 변사사건에 대해서는 최씨가 스스로 뛰어내렸으나 그 과정에서 이씨가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씨는 성매매 알선 및 상해, 후원금 불법모금, 사기 등의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서울 북부지검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 수사 결과 이씨는 아내인 최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지난 6월게 서울 강남구에 오피스텔을 임대한 뒤 포털사이트를 통해 성매수 남성들을 물색했다. 경찰은 아내 최씨가 남성 12명으로부터 15만~30만원 상당을 받고 유사성행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유사성행위 장면을 몰래 촬영한 뒤 영상을 클라우드 계정에 보관했으며 이씨는 이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를 강요 및 성매매 알선과 카메라 이용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서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고 성매수 남성들도 성매매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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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 유용 혐의에 대해서는 이씨가 지난 2005년부터 약 13년 간 총 12억여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모집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을 유흥비와 문신, 차량 관리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비슷한 기간 이씨는 중랑구청으로부터 총 1억2,000만원가량의 기초생활수급비를 부정 수급했다. 이씨는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딸의 수술비가 필요하다”며 모금 활동을 했지만 실제 딸의 치료비 4,150여만원 중 이씨가 부담한 금액은 706만원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재단과 구청 등의 지원금으로 충당했다. 경찰은 총 20대에 달하는 차량을 구입해 튜닝하고 대출상환에 2억5,000만원을 쓰는 등 사실상 기부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것을 보고 있다. 이에 이씨는 “딸 수술비가 충분했지만 계속 후원금을 모금했다”면서 “이는 딸이 잘살기 바라는 마음에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9월6일 아내가 서울 중랑구 자택 화장실 창문에서 스스로 뛰어내렸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씨가 아내의 머리 등을 폭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아내가 유서 등을 남기지 않아 정확한 자살 사유를 특정할 수는 없으나 이씨의 성매매 강요와 폭행 등으로 처지를 비관하며 우발적으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내 투신 직후 이씨가 아내의 유서라며 경찰에 제출한 문서는 사실상 유서가 아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면밀히 수사했다”며 “그동안 제기된 혐의에 대해 상당 부분 확인해 구속 송치했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지난 22일 이영학의 딸을 시신유기 및 미성년자 유인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이양은 이씨의 추행 의도를 알고도 친구 A(14)양을 유인해 수면제 탄 음료를 건네고, 살해 후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에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이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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