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10년 만에 장중 800선을 돌파했습니다. 최근 발표된 금융당국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바이오주 강세가 지수를 이끌었다는 분석인데요. 전문가들은 바이오주 거품 우려가 있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코스닥 오름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코스닥지수는 개장 27분 만에 800선을 돌파한 뒤 등락을 반복하다 오후 1시 17분께 803.74로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종가는 어제보다 0.51% 내린 792.74입니다.
코스닥이 800선 지붕을 뚫은 것은 지난 2007년 11월 7일 장중 809.29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입니다.
지난 3일 700선을 돌파한 코스닥은 21일에는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이후 3일 만에 800선마저 넘어섰습니다.
코스닥이 장중 800선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덕분입니다.
정부는 지난 2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하고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연기금의 코스닥시장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으며 앞으로 3년간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융위원회도 최근 코스닥 시장에 대한 세제 혜택과 상장요건 등을 재정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코스닥 상장사의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도 지수를 견인하는 원인이 됩니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코스닥 이익 증가율을 코스피보다 높은 27.8%로 전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KB증권은 “내년 코스닥 1,000 시대 개막은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정책·수급·실적·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성장성 등 코스닥시장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신한금융투자도 “다음달 코스닥 활성화 정책 세부안이 발표될 때까지 코스닥은 고점을 높일 것”이라며 “과거 코스닥 랠리 상승률을 고려할 때 1,000선까지도 가능하다”고 예상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스닥 상승을 주도하는 제약·바이오주의 경우 임상이 성공할 것이란 전제를 깔고 주가가 오르기 때문에 임상 실패와 거품 해소의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이창훈 /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