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트렌드...가성비로 승부하는 '강소점포' 노려라

창업 시장에서 규모는 작지만 골목상권에서 진가를 발휘하거나 적은 인원으로도 성과를 낼 수 있는 작지만 강한 점포인 ‘강소점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른바 ‘가성비’를 좇는 알뜰한 소비와 이에 걸맞은 내실 있는 창업이 최선이라는 공감대가 퍼진 덕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소비자나 불확실한 요소에 무리수를 던지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강소점포 창업 전략은 이런 점에서 부각되고 있디”고 말했다. 창업 지망생들은 성공을 위해 본인에게 맞는 강소점포가 무엇인지를 잘 파악하고, 거품을 제거하고 내실 있게 창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골목상권 강소점포 위력 = 강소점포가 위력을 발휘하는 대표적인 곳은 비교적 적은 비용에 창업할 수 있는 골목상권이다. 작지만 큰 행복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집과 가까운 동네에서 간단히 외식을 즐기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찌개·탕·국밥 등 집에서 먹는 밥 같은 메뉴를 취급하는 배달 전문 외식업은 동네 상권을 중심으로 인기를 끈다.

최근에는 김치찌개 전문점도 골목상권을 파고드는 모양새다. 강병오 에프씨창업코리아 대표는 “33㎡(약 10평) 내외의 소형 점포, 소자본창업 아이템으로 부부창업 또는 나홀로 창업 아이템으로 선호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골 김치찌개 전문점 ‘종로냄비’는 ‘고기반, 김치반’을 내세워 동네 주민들을 공략한다. 고품질의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가격은 1인분에 7,000원으로 저렴하다. 양도 별도의 안주 없이 소주 한 잔 하기 부족하지 않을 정도다. 점심 저녁 고른 매출이 오르는 것이 장점이고, 모든 메뉴가 포장 가능해 배달 및 테이크아웃 판매 매출도 많이 오른다.

◇인건비 절감도 강소점포의 필수요소=매출이 많이 올라도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이 많으면 남는 게 별로 없기 때문에 매출이 적어도 적은 인원에 운영하기 편한 창업 아이템도 강소점포의 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주로 나홀로 창업이나 부부창업 혹은 한두 명의 아르바이트생만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족끼리 힘을 모아 창업하는 일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외식업 가운데는 주방장도 필요 없도록 조리 과정을 간소화한 프랜차이즈가 적합하다는 평가다. ‘방가네 소고기국밥’은 각 가맹점에 소고기국밥, 소고기무국 등 대표 메뉴를 본사 공장에서 팩으로 진공포장한 완제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업체 측은 최상의 재료와 사골육수로 24시간 가마솥으로 푹 우려내 진공포장하기 때문에 점포에서는 포장을 뜯은 후 5분 정도 데우기만 하면 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한다. 가격도 6,000~7,000원으로 부담이 덜하다.

◇아예 무인점포 혹은 무점포 창업까지=무점포 창업이나 무인점포 창업도 영업·관리만 잘 하면 뜻밖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강소점포로 주목을 끈다. ‘해죽순’은 해죽순차와 나물, 쌀, 누룽지, 화장품 등 해죽순으로 만든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무점포 사업으로 현대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며 주목받고 있다. 업체 측은 “약 200명 정도가 무점포 사업을 하고 있는데 대부분 투잡”이라며 “영업력이 좋으면 월평균 순이익이 300~400만원 정도 되고, 500만 원 이상의 고수익을 올리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