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디자인만 있으면 손쉽게 제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쉐이프웨이즈’를 통하면 값비싼 3D프린터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온라인 장터에서 팔아 수익도 챙길 수 있다. 톰 핀 쉐이프웨이즈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한 명 한 명이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것에서 나아가 시장의 평가를 받고 수익도 얻을 수 있는 윈윈 구조”라고 설명했다.
제조업의 패러다임이 전면적으로 바뀌고 있다. 그 한가운데는 도면을 입력하고 원료를 넣으면 제품이 제작되는 3D프린팅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미 포드자동차에서 지난 1900년대 초반에 도입해 ‘포드 시스템’으로도 불리는 컨베이어벨트(이동작업대) 중심의 기존 대량생산 체제가 3D프린팅 기술 발전으로 110여년 만에 흔들리고 있다.
3D프린팅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는 제조업 전반의 변화를 예고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홀러스어소시에이츠는 전 세계 3D프린팅 시장이 연평균 30%씩 성장해 오는 2019년에는 158억달러(약 1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항공기 제트엔진 부품부터 자동차 프레임까지 3D프린터로 만드는 공장이 돌아가고 있다.
국내의 움직임은 아직 잠잠하다. 국가별 3D프린팅 시장 점유율을 봐도 미국(37.9%)과 독일(11.1%) 등 전통 제조업 강국의 위상이 압도적이고 한국(4.0%)은 미미하다. 이창우 한국기계연구원 단장은 “이미 주요 선진국에서 3D프린터는 생산공정을 단축하고 고객의 수요를 정확하게 맞춰주는 특징을 바탕으로 제조업 곳곳에 침투하고 있다”며 “다만 이 기술이 ‘만능’이라는 환상을 버리고 효율적인 적용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프랑크푸르트=지민구기자 뉴욕=정민정·정혜진기자 타이창=서민우기자 ming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