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앨라배마 상원의원 민주후보 비판...성추문 공화후보는 언급 無

"선거 승리 시 과실은 챙기고

패배하면 책임 논란에서는 비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내년 미국 중간선거 전 민심을 알 수 있는 앨라배마 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밀릴 것이라는 전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동에 나섰다. 하지만 성추문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공화당 후보에 대한 언급은 삼가면서 민주당 후보를 깎아내리는 고도의 정치 술수를 쓰고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 휴일 기간인 2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가 앨라배마와 상원에서 마지막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의 꼭두각시에 대한 얘기”라며 더그 존스 민주당 후보를 깎아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스는 범죄와 국경(치안)에는 유약하고, 군인과 퇴역군인, 수정헌법 2조(총기소유권)에는 나쁘다. 그리고 그는 세금이 치솟길 바란다”며 “존스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겉으로는 여전히 공화당 무어 후보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여태 무어의 이름을 한 번도 입이나 트위터에 올리지 않고 있으며, 공식적인 지원유세 활동을 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만약 무어가 선거에서 이긴다면 과실을 챙기되, 패배 시에는 책임 논란에서 비켜가려는 철저한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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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 후보는 성 추문 파문 이후 공화당 내에서도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무어 후보는 여론조사에서도 존스 후보에 밀리고 있으나, 앨라배마가 공화당의 전통적 텃밭이라는 점에서 공화당 지지층이 결집한다면 얼마든지 판세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일은 다음 달 12일이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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