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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민서, "상상도 못한 '좋아' 1위, 이제는 책임감 느껴"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아직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가수의 노래가 2주째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변이 일어났다. 대중에게는 이름보다 ‘좋아’라는 곡 제목으로 더 친숙한 가수 민서의 이야기다.

지난 15일 각 음원차트에는 ‘월간 윤종신’ 11월호 ‘좋아’가 공개됐다. 이 곡은 지난 6월 발매된 이후 역주행을 거듭하며 열풍을 일으킨 윤종신의 ‘좋니’의 답가로, 이별 후 힘들지만 후회 따위는 하지 않으려는 성숙하고 현실적인 여자의 입장을 대변했다.


윤종신 그리고 ‘좋니’의 후광이 어느 정도 미칠 것으로 예견되기는 했지만, 1위라는 성적까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민서는 아직 자신의 이름으로 된 앨범을 한 번도 발매한 적 없는 연습생 신분이기 때문.

“저는 차트 100위에만 들어가도 다행이라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첫 순위가 29위더라고요. 회사 분들도 이제 곧 떨어질 거니까 빨리 캡처라도 해야 한다고 그러시더라고요(웃음). 그런데 계속 순위가 올라가서 정말 놀랐죠. 보통 원작을 이기는 경우는 거의 없잖아요”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사자인 민서는 물론 회사 관계자들 역시 처음에는 어안이 벙벙할 정도였다. 심지어 이 관심 역시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다. 민서의 ‘좋아’는 떡하니 차트 1위를 차지하더니 하루, 이틀, 열흘이 가도 붙박이처럼 그 자리에서 내려올 줄을 몰랐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걱정도 되고, 많은 감정이 물밀 듯이 오고 있어요. 처음 1위할 때야 그저 기쁘기만 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부담감과 책임감이 생기더라고요”


기쁨만 누리기에도 모자랄 시간임에도, 민서는 걱정과 부담이라는 단어를 계속 중얼거렸다. 지금의 엄청난 성과가 때때로 자신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려한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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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제 앞에 수식어가 모두 빠지잖아요. ‘좋니’의 답가라든지, 윤종신이라든지. 오롯이 민서로서 독립해야하는 상황이잖아요. 당연히 음원 성적이나 결과가 ‘좋아’보다 훨씬 저조할거에요. 저의 새로운 모습이 사람들의 기대치에 못 미칠까봐 그게 제일 걱정돼요.”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반면, 민서의 걱정이 무색할 만큼 대표 프로듀서 윤종신이 그에게 보내는 신뢰는 상당하다. 앞서 윤종신은 민서에 대해 “민서의 목소리에는 애조가 있다. 슬픔의 정서가 뭔지 아는 친구다”라고 칭찬한 바 있다. 실제로 이 믿음은 지난해 월간 윤종신 10월호, 11월호 연속 가창자 선정이라는 파격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만큼 윤종신은 민서의 지금을 있게 한 가장 큰 조력자였다. 민서가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이하 미스틱)에 들어온 2015년부터 윤종신은 그가 가수로서 걸음마를 시작할 수 있는 너른 땅을 마련해줬다. 문득 민서에게 윤종신은 어떤 존재일지 궁금해지는 순간 가장 먼저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선입견이었다. 도시적인 외모와 다르게 털털하고 친근했던 민서의 모습처럼, 스승 윤종신 역시 그에게는 반전 매력이 가득 했다고.

“우리나라에서 윤종신이라는 사람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만큼 아티스트로서도 방송인으로서도 너무 유명한 분이시잖아요. 저에게는 너무 대선배시고. 그래서 선생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권위를 내세우시거나, 신인인 저를 거들떠도 안 볼 수도 있다는 막연한 생각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 정반대더라고요. 너무 잘 챙겨주시고, 먼저 연락도 주시고 인간적인 면모가 많으시더라고요. 그리고 녹음을 할 때도 제가 부르는 방식이나 느낌을 존중해주세요”

여기에 아티스트의 의견을 존중하는 미스틱 특유의 분위기도 민서에게는 큰 힘이 된다. 에디킴, 박재정, 장재인, 정인 등 너무도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가수들이 포진해 있는 만큼, 이들을 보면서 배워나가는 것도 적지 않다.

“만날 때마다 좋은 에너지를 많이 주세요. 특히, (장)재인언니한테는 힘들 때마다 가서 많이 물어보는 편이에요. 처음하다 보니 잘 모르고 어려운 것들을 물어보면 그때마다 잘 알려주세요.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것들이 많아요”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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