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10월 가계대출 금리 일제히 상승…약 3년만 최고치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미 시작된 가운데 지난달 은행 대출금리가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집단대출, 일반신용대출 등 모든 종류의 가계대출 금리가 올랐다. 정부가 주택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앞으로 금리 상승은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0월 예금은행이 신규취급한 가계대출금리는 전달보다 0.09%포인트 오른 연 3.50%를 기록했다. 2015년 1월(3.59%) 이후 2년9개월 만에 최고치다.


금리 상승은 기본적으로 시장금리 상승 때문이다. 은행 여·수신 금리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AAA) 6개월물 금리가 전달보다 0.18%포인트 오른 연 1.61%를 기록했고 1년·3년물 금리도 모두 0.25%포인트 올라 각각 연 1.91%, 연 2.24%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가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32%, 집단대출 금리가 연 3.38%로 전달보다 각각 0.08%포인트, 0.24%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2014년 12월(3.33%), 집단대출금리는 2014년 10월(3.43%) 이후 최고치로 모두 약 3년 만이다. 정부가 2014년 8월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를 시작으로 주택 대출 고삐를 풀기 시작한 이래 쭉 내림세였던 가계대출 금리가 정부와 한은의 ‘돈줄 조이기’ 신호에 따라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보증대출(3.36%)과 일반신용대출(4.22%)도 각각 0.08%포인트, 0.13%포인트 올라 지난달 모든 종류의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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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기업대출 금리는 연 3.45%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떨어지면서 전체 대출금리는 전달과 같은 수준(연 3.46%)을 유지했다.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이 강화되면서 은행들이 기업대출 비중을 가계대출보다 늘리고 기업에 대한 저금리대출 취급을 늘린 영향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신규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72.7%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전달(70%)에 비해 2.7%포인트 더 오른 것으로 2014년 2월(76.2%) 이후 3년7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변동금리 비중의 꾸준한 상승세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중 통상 고정금리형이 많은 주담대 비중이 2016년 4·4분기 71.68%에서 올해 3·4분기 70.87%로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금리 상승기에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가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보다 가파르게 오르면서 차주로서는 일단 이자가 저렴한 변동금리를 택하는 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부의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 확대 노력에 따라 꾸준히 줄었던 변동금리 비중은 올 들어 시장금리 상승세를 따라 다시 오르고 있다. 앞으로 금리 상승세가 확대되면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지난달 대출잔액 기준 예대금리차(총대출금리-총수신금리)는 전달보다 0.1%포인트 줄어든 1.83%포인트로 나타났다. 시장금리 상승과 은행의 자금유치 노력으로 예금은행 수신금리가 1.63%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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