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대장주’로 꼽히는 목동 인근에 있으면서도 개발이 더뎌 낙후된 이미지를 벗지 못했던 신정동과 신월동 일대가 새 옷을 갈아입을 채비를 하면서 몸값을 높이고 있다. ‘신정뉴타운’으로 지정된 이 지역은 최근 재개발에 속도를 보이며 신흥 주거지역으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다. 특히 3~4년 뒤 일대에 새 아파트들이 대거 들어설 경우 목동과 함께 가치가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돈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신정뉴타운의 재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정동과 신월동 일대를 정비하는 신정뉴타운은 지난 2011년 뉴타운 지역으로 지정된 후 현재 7개 구역으로 구분돼 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일대에는 1만1,000가구가량의 새 주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중 1-2구역(신정뉴타운 두산위브·총 357가구)와 1-4구역(신정뉴타운 롯데캐슬·총 930가구)은 각각 2012년과 2014년도에 입주를 마쳐 사업을 마무리 지었다. 총 3,045가구의 최대 사업장인 1-1구역(신정뉴타운아이파크위브)은 올 6월 평균 6.27대1의 1순위 경쟁률(최고 경쟁률 94.5대1)을 기록하며 분양을 끝냈다. 입주는 오는 2020년 예정이다.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의 초역세권에 목동 아파트 단지와 인접해 입지가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는 2-1구역은 삼성물산의 ‘래미안’ 브랜드를 내걸고 내년 초 분양에 나선다. 전체 1,497가구 중 658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현재 3.3㎡당 평균 분양가는 2,000만원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한다. 2-2구역(총 407가구)도 최근 관리처분총회를 마치고 내년 초 주민 이주를 시작한다. 이외에 1-3구역은 최근 서희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관리처분계획 수립에 주력 중이며 존치관리구역이던 6구역도 최근 주택재건축 방식으로 바꾸고 정비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대는 2020년 전후로 새 아파트 단지들이 대거 들어서게 된다.
정비사업이 착실히 진행되자 이 지역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특히 목동 생활권으로 목동 학원가 및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일대의 큰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인근의 서부화물 트럭터미널 일대가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뀌는 등의 개발 호재도 가치를 높이는 이유로 꼽힌다. 이에 2-1구역의 조합원 입주권 프리미엄(웃돈)이 많게는 2억원대를 넘어섰다. S공인의 한 관계자는 “올 초 1억2,000만~1억4,000만원이던 피(웃돈)는 현재 1억7,000만~2억원대”라면서 “8·2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거래는 줄었지만 가격 하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2-2구역 조합원 물량 웃돈도 9,000만~1억4,000만원으로 억대를 웃돈다. 기존 아파트도 상승세다. 가령 올 초 4억5,000만원대던 신정뉴타운 두산위브 전용 84㎡는 최근 5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다만 투자자들에게 걸림돌로 꼽히는 요소들도 적지 않다. 신월동의 K공인 대표는 “일대의 비행 소음이 적지 않고 ‘신정네거리역’이 2호선의 기존 순환노선에 포함되지 않는 것은 이 지역의 최대 약점”이라면서 “최근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것도 투자 시 유의해서 봐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