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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이든…압승이든…승리를 부르는 '펩시티'

EPL 독주 채비하는 펩 과르디올라의 맨시티

팀 꿰뚫은 듯 매경기 컨디션 최상

상대팀 따라 유연한 전술 구상

비길 경기 이기고 진땀승부서 대승

허더즈필드전서 2대1 역전승

12승 1무·승점 37…8점 차 1위

12월 11일 맨유와 운명의 대결

펩 과르디올라(왼쪽)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27일 허더즈필드 타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라힘 스털링을 끌어안으며 칭찬하고 있다. /허더즈필드=AP연합뉴스펩 과르디올라(왼쪽)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27일 허더즈필드 타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라힘 스털링을 끌어안으며 칭찬하고 있다. /허더즈필드=AP연합뉴스




크게 이기든 겨우 이기든 어떻게든 이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제국 맨체스터 시티 얘기다.


맨시티는 2017-2018시즌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벌써 승점 37을 쌓았다. 영국 통계전문 옵타에 따르면 13라운드 기준 역대 최다 승점이다.

맨시티는 27일 경기에서 어쩌면 올 시즌 가장 어려운 승리라고 할 수 있는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허더즈필드 타운은 올 시즌 EPL에 승격한 팀이지만 홈에서 거함 맨시티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심지어 전반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 니콜라스 오타멘디의 어깨에 맞고 들어가는 자책골을 얻어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났을 때 맨시티는 이번에도 승점 3을 챙기고 있었다. 2대1 역전승. 후반 들자마자 라힘 스털링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세르히오 아궤로가 차분하게 넣었고 후반 39분에는 상대 골키퍼가 막아낸 아궤로의 슈팅을 스털링이 밀고 들어가며 마무리했다. 아궤로는 토트넘의 해리 케인과 같은 9골로 득점 공동 2위를 달렸다.

12승1무(승점 37)가 된 맨시티는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9승2무2패·승점 29)를 8점 차로 따돌리며 독주 채비를 갖췄다. 이쯤 되자 전반기 무패 달성과 4년 만의 우승에 대한 기대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BBC에 따르면 맨시티가 기록한 원정 11연승(EPL·챔피언스리그 등 시즌 전체 경기 기준)은 잉글랜드 1부리그 사상 최초 기록이다. 맨시티는 홈에서는 스토크시티를 7대2로 대파할 만큼 무시무시하고 원정에서는 접전까지는 허용해도 결국 이긴다.


유일한 무승부는 2라운드인 지난 8월 말 에버턴과의 홈경기에서 나온 1대1. 당시 숙적 맨유는 2경기 연속 4대0 승리로 신바람을 내고 있었다. 그랬던 맨유는 최근 허더즈필드와 첼시에 지고 챔스에서는 바젤에 덜미를 잡히는 등 주춤대고 있다. 조제 모리뉴 맨유 감독은 과거 맡은 팀에서 2년 차에 리그를 제패하고는 했다. 포르투, 첼시,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에서 그랬다. 맨유에 부임한 지난 시즌 6위에 그쳤지만 올 시즌 기대가 큰 이유였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같은 2년 차인 과르디올라의 우승이 더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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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맨시티를 ‘펩시티’라고도 부른다. 과르디올라의 전술과 리더십이 팀 구성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해석에서다. 첼시·토트넘에 이은 3위로 EPL 감독 데뷔 시즌을 마친 과르디올라는 한 시즌 만에 팀을 완전히 꿰뚫은 듯 매 경기 최적의 맨시티를 준비시킨다. 팀이 처한 환경과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유연한 대응으로 비길 경기를 이기고 겨우 이길 경기를 크게 이기고 있다. 풀백 벤자민 멘디의 부상에 미드필더 파비안 델프를 풀백으로 돌려 선수와 팀을 동시에 살린 게 대표적인 예다. 이기는 습관이 배면서 선수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위닝 멘털리티’로 무장된 분위기다.

다비드 실바와 케빈 더브라위너가 휘젓는 미드필드는 무적 수준. 여기에 스털링은 EPL 등에서 시즌 12골을 몰아넣을 정도로 완전히 눈을 떴다. ‘오른쪽 측면 파괴자’라는 별명이 지나치지 않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EPL 우승을 위해서는 오늘처럼 잘 안 풀리는 경기에서 끝내 이길 줄 알아야 한다. 어쩌면 4대0 대승보다 더 의미 있는 승리”라며 기뻐했다.

맨시티는 다음달 11일 맨유와 운명의 라이벌전을 벌인다. 이후로는 3~4일에 1경기씩 치르는 지옥의 일정을 내년 1월 초까지 치러야 한다. 맨시티가 진짜 우승에 가까이 갔는지는 그때쯤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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