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다문화가정, 혼혈에 대한 편견 때문에 패션쇼 무대에서 인정받기까지 어려움이 있었어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2017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인’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모델 한현민(16)이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내 1호 흑인 혼혈 모델인 한현민은 나이지리아 국적의 아버지와 한국 국적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순댓국을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꼽으며 “말하는 것부터 먹는 것까지 다 한국의 피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흑인에 대한 편견과 관련,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다. 속임도 많이 당했고”라며 “제가 피부색이 다르다 보니까 어릴 때 놀림도 있었다”며 흑인 혼혈로 살아가는 고충을 털어놨다.
한현민은 백인 혼혈이 아닌 흑인 혼혈에 대한 편견이 더욱 심하다고 밝혔다. 그는 “백인 혼혈이라고 하면 대개 ‘우와’ 이러는데 흑인 혼혈이면 ‘쟤는 까매서 안 돼’ ‘쟤는 달라서 한국에서 안먹힐거야’ ‘너 되게 많이 힘들겠다’ 이렇게 얘기를 한다”며 “이유 없이 이런 얘기를 듣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힘들 때마다 부모님이 ‘너는 특별하다, 언젠가는 좋은 일이 생길거다’라고 말씀해주셨다”며 “그 말이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현민은 “지금은 그래도 처음 데뷔했을 때보다는 패션계도 인식이 조금 바뀌는 것 같다”며 “패션계를 떠나서 저로 인해 한국 사회에 이런 차별이나 편견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