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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깝스’ 첫방] “형사부터 사기꾼까지”…조정석의 하드캐리(Ft.김선호-혜리)

배우 조정석이 다양한 감정 연기부터 실감나는 액션까지 하드캐리했다. 이를 김선호와 이혜리(걸스데이 혜리)가 극과 극의 매력으로 뒷받침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투깝스’에서는 동료 형사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한 형사 차동탁(조정석 분)의 눈물 나는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사진=MBC/사진=MBC


차동탁은 조직폭력배(이시언 분)를 잡기 위해 장례식장까지 향했다. 이를 발견한 조직폭력배는 바로 도주하다 흉기까지 꺼내 위협했으나 차동탁은 “대한민국 형사는 태권도, 합기도, 유도, 검도 등등 기본이 20단이다. 팔 하나 부러뜨리는데 여러 가지 기술이 있어. 메뉴는 네가 골라. 부위는 내가 고를게”라며 맨손으로 제압했다.

차동탁이 조직폭력배를 잡은 이유는 다름 아닌 동료 형사 조항준 때문이었다. 얼마 전 함께 야간잠복근무를 하다 괴한에 피습돼 순직했던 것. 파트너였던 두 사람은 비가 오는 날에도 어김없이 잠복을 했다. 조항준이 먼저 괴한의 칼에 찔렸고, 뒤늦게 이를 발견한 차동탁은 손으로 칼을 막다 손바닥에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생겼다.

한편 NBC 보도국 사회부 기자 송지안(혜리 분)은 자신의 아이템을 가로챈 동료 기자에게 분노를 내비쳤다. “취재, 아이템, 제보자 다 훔쳐가서 뉴스 꼭지 따니까 좋냐”며 상대방의 옷차림을 운운하는 등 나름대로 사이다 반격을 했으나 다음 아이템 또한 그에게 넘기라는 윗선의 이야기에 또 다시 울분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송지안은 “그럼 특종 될 만한 것 가져오겠다. 가슴으로 느끼고 발로 뛴, 제대로 된 탐사보도 만들어서 뭐가 제대로 된 뉴스인지 보여드리겠다. 그땐 스튜디오 생방 달라”며 호기롭게 외쳤다. 이때 동료 기자가 차동탁이 조직폭력배를 잡던 영상을 보여줬고, 조항준이라는 형사의 죽음에 무엇인가가 얽혀있다는 소스를 던졌다. 송지안은 이 사건에서 특종 냄새를 맡았다.

차동탁은 조항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경찰서 내부에서 갈등을 겪고 있었다. “비리로 얽힌 죽음이니 조용히 덮고 넘어가자”, “근신한다 생각하고 조 형사 사건에서 손 떼라” 등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를 듣고는 “오늘부터 형사 안 하겠다”는 선언까지 했다. 그때 송지안에게 연락이 왔고, 차동탁은 조항준의 비리 이야기에 발끈하며 “내 눈에 띄지 말라”고 경고했다.

조항준이 사망하던 당일 CCTV 확보도 안 되고 흉기도 발견되지 않아 수사에 차질이 빚어졌다. 그러던 중 갑자기 목격자가 나타나고 사기꾼 공수창(김선호 분)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6개월 전 조형사에 의해 잡혀 들어갔으며 출소하면 복수하겠다고 떠벌리고 다녔다는 것. 차동탁은 사기꾼, 소매치기 등 닥치는 대로 잡아들여 공수창의 흔적을 찾으려 했다.

사기 전과 5범인 공수창은 조항준 사망 전날 출소했었다. 사회에 나오자마자 파트너 고봉숙(임세미 분)과 짝을 이뤄 귀금속 사기를 저질렀다. 다만 그는 조항준을 죽인 진범이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이후에 도와주겠다고 약속한 조항준의 죽음에 뜨거운 눈물까지 흘렸다. 공수창은 조항준 사건을 덮으려는 세력에 의해 가짜 용의자로 낙점된 것이었다.


여전히 취재 의지를 꺾지 않은 송지안은 청소부로 변장해 경찰서 내부로 들어갔다. 공수창이 용의자라는 소리를 듣고는 이를 보고하다 차동탁에게 들켰다. 차동탁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꼭 잡아주겠다고 아이와 약속을 했다. 뉴스가 나가면 용의자 놓친다”고 부탁했고, 송지안은 “형사님 일 방해하지 않을 테니 사람들과 한 약속 꼭 지켜라”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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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둘 사이에 계속해서 묘한 기류가 흘렀다. 송지안은 갑자기 다가온 오토바이에게서 자신을 구해준 차동탁에게 순간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또한 두 사람은 의도치 않게 숙직실에서 동침까지 했다. 비록 다음날 “왜 당신이 여기서 자고 있냐”며 서로 당황해했지만 특별한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공수창의 옛 감옥 동기까지 찾았던 차동탁은 결국 공수창을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공수창은 도주했으나 잡혔고, 차동탁은 공수창의 손과 자신의 손에 수갑을 연결하고 경찰서로 향했다. 그러던 중 의문의 오토바이 떼에게 습격을 당했고, 공수창은 차동탁 대신 머리를 맞았다. 차동탁은 정신을 잃은 공수창을 데리고 한강 다리 밑으로 뛰어내렸다.

이후 정신을 차린 차동탁은 공수창에 빙의된 상태였다. 몸은 차동탁 그대로였으나 “형사 때문에 죽을 뻔 했네”라는 대사와 특유의 ‘날티나는’ 웃음이 공수창의 것이었다. 형사와 사기꾼이 한 몸을 빌려 쓰며 이뤄지는 공조 수사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임을 암시했다.

‘투깝스’는 뺀질한 사기꾼 영혼이 무단 침입한 정의감 있는 강력계 형사와 까칠 발칙한 기자가 펼치는 판타지 수사 로맨스 드라마. 방송 전부터 조정석이 연기 인생 최초로 도전하는 1인 2역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모였다. 사기꾼과 형사라는 극단의 성격을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가 관건이었다.

조정석의 연기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비록 사기꾼에 빙의된 모습은 마지막 장면에서 아주 짧게 나왔으나 특유의 섬세한 표정 연기로 이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빙의가 되기 전까지, 동료 형사의 죽음에 슬픔과 분노를 나타내거나 범인을 잡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또한 조정석이기에 가능했던 것이었다.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한 것은 김선호의 연기였다. 공연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선호는 사기꾼이면서 살인죄를 뒤집어 쓴 연기를 실감나게 펼쳤다. 사기를 행하는 장면이나 깐족대는 모습으로 공수창이라는 캐릭터를 100% 그려냈다. 혜리는 전작에서 보여줬던 이미지를 완벽하게 떨치지는 못했으나, 나름의 발랄하고 쾌활한 매력으로 앞뒤 안 가리는 기자의 면모를 소화했다.

다만 형사와 기자가 부딪히는 부분에서 다소 과장된 갈등이 빚어지거나 뜬금없이 멜로 분위기가 삽입되는 등 전개가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일부 있었다. 이 간격을 메운 것이 바로 조정석의 열연이었던 것. 조정석이 드라마 분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그가 보여줄 활약이 앞으로 드라마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투깝스’는 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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