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가 집권 37년 만에 불명예 퇴진한 로버트 무가베(93) 전 대통령의 생일을 공식 휴일로 지정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짐바브웨 새 지도부는 무가베의 생일인 2월 21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결정을 승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에머슨 음난가그와 짐바브웨 신임 대통령이 지난 24일 수도 하라레에서 공식 취임식을 한 다음 나온 것이다.
무가베 전 대통령은 최근 군부 쿠데타에 이은 대규모 퇴진 시위, 의회의 탄핵 절차 착수 등의 사퇴 압박 속에 지난 21일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앞서 짐바브웨 언론과 외신에서는 불기소 면책과 재산권을 보장받은 무가베가 퇴진 위로금으로 1,000만달러(약 108억원)를 받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무가베의 조카인 레오 무가베는 무가베의 근황에 관해 “매우 유쾌하다. 그는 (현 상황을) 잘 받아들이고 있으며 새로운 삶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