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中 반쪽짜리 금한령 해제] "롯데와는 어떤 협력도 안 돼" 풀리지 않은 사드 보복



중국 정부의 금한령 일부 해제 조치를 두고 호텔·면세업계는 조심스럽게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께 다시 중국 단체관광객(유커)를 유치할 수도 있다는 희망에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아직은 비수기라 체감하긴 힘들겠지만 이르면 다음 달 말이나 내년 봄쯤 효과를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도 있어 중국 관광객 모객을 위해 위챗 멤버십 등 마케팅 활동과 제휴처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잇세컨즈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관계자는 “다음 달은 정기 시즌 오프 기간이라 중국 관광 금지 해제가 전면적으로 이뤄진다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2월 평창올림픽과 춘제를 대비해 소속 브랜드들이 대대적인 프로모션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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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베이징(北京)·산둥(山東) 지역, 그것도 크루즈·전세기 운항과 온라인은 해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특히 롯데에 대한 제재를 굳이 명확히 한 부분을 두고 롯데 당사자는 물론 업계 관계자 대부분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앙금의 표시로 해석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조치의 목적이 금한령 해제 자체가 아니라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치적 메시지를 던진 것뿐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크루즈, 전세기도 이용 못 하게 하면서 어떻게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란 말인지 모르겠다”며 “정부 요청으로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롯데를 특정 지어 제재하겠다고 한 것도 여전히 화해 제스처로 읽히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한편 중국 국가여유국은 28일 회의를 통해 일반 여행사들에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기로 했다. 단, 이날 1차적으로 일반 여행이 허용된 곳은 베이징, 산둥 2개 지역뿐이다. 또 롯데호텔 숙박과 롯데면세점 쇼핑이 포함된 제품은 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단서조항이 포함됐다.

윤경환·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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