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청와대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날까지 신임 감사원장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았다. 현직 황찬현 감사원장의 임기는 다음달 1일 끝나며 국회 인사청문회와 표결을 거쳐야 해 당분간 공백이 불가피하다. 임명될 때까지 유진희 수석감사위원이 원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감사원장의 임기는 정해져 있던 것으로 청와대가 일찌감치 지명했다면 얼마든지 공석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눈 뜨고 감사원장 공백 사태를 맞게 됨으로써 구인난이 심각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막바지 검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주 내에 지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장 지명이 늦어지는 것은 우선 본인이 고사하는 사례를 들 수 있다. 최근 청와대가 7대 고위공직자 인선 배제 기준을 발표한 후 사실상 처음 진행되는 고위직 인사다. 당연히 관심이 집중되며 어느 때보다 현미경 검증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당사자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정 정국이 되풀이되면서 대표적 사정기관인 감사원의 장을 맡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검증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많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의 경우 검증을 해보면 한두 개씩 걸리는 게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마평에 오른 인사로는 우선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이 있다. 소 전 원장은 초대 검찰총장 후보로 마지막까지 경합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강영호 전 특허법원장도 오르내린다. 강 전 원장은 새만금방조제 간척사업 중단 등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또 김병철 전 감사위원도 언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