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저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강연을 듣고 나서 긍정적으로 바뀌었어요. 세상의 변화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강연에 참가하기 전까지 기업가정신은 제게 낯선 단어였지만 특강을 듣고 나서 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주인공이 되겠다는 꿈을 꾸게 되었어요. 또 정부가 청소년 창업지원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주제로 한 토론대회에 참가하기도 했어요.”
28일 오전 팁스타운에서 열린 ‘2017 예스리더 기업가정신 대회’에 참가한 성남금융고등학교 권이진·안은준 학생이 학교로 찾아온 벤처기업가의 강연에 참가한 후 느낀 점을 이같이 발표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사)벤처기업협회와 창업진흥원이 공동주관하는 ‘예스리더 기업가정신’ 프로그램은 2008년 처음 시작해 창업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알리는 캠페인에 주력해 왔다. 프로그램은 벤처기업가들이 전국의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적 변화를 소개하고 이에 적응하기 위해 갖춰야 할 기술과 역량 그리고 창업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는 강연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사업을 통해 지난 10년간 3,200여명의 벤처기업가들이 학교를 찾아갔으며 올해에만 80여명이 학생들과 만났다.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은 축사에서 “창업을 하면서 큰 돈을 벌겠다는 마음가짐보다는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게 더 큰 의미”라면서 “교과서에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답이 있다는 것을 창업을 해 보면 알게 된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배우는 것과 그 반대의 경우는 차이가 크다. 무엇이든 여러분이 하고 싶은 것에 열심히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15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올해 강연사업의 성과를 총 정리하는 자리다. 지난 1년간 강연에 참가했던 학생들이 느낀 점을 발표하는 성과보고회를 시작으로, 벤처 기업가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는 토크 콘서트로 이어졌다. 토크 콘서트에는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에스씨엔 김선호 대표, 에어블랙 문헌규 대표 등이 패널로 참가했으며 엠버저 이근화 대표가 사회를 맡았다. 학생들이 미리 건넨 질문을 펼쳐가면서 패널들이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당부의 이야기를 전했다. ‘다시 고등학생이 된다면 해 보고 싶은 것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남민우 회장은 “평생 취미로 즐길 수 있는 악기연주를 배우고, 체력단련을 위해 스포츠를 정식으로 배우고 싶다”고 말한 반면, 문헌규 대표는 “인문학 관련 독서를 하고 싶다. 외국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인문학적 교양과 지식이 큰 도움이 된다”면서 청소년들에게 고전 읽기를 권하기도 했다. ‘창업할 때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패널들은 “반대가 무척 심했다. 친구에게 전화하면 대부분 돈 꿔달라는 부탁을 하는가 싶어 꺼리기도 해서 사실 충격적이었다. 아직 살아있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면서 창업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앞으로 설정할 목표를 묻는 질문에 패널들은 각자의 목표를 제시했다. 아프리카로 진출하려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문헌규 에어블랙 대표는 “가난과 기아에 허덕이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아프리카는 사실 기회의 땅이다. 많은 청년들이 아프리카에서 창업의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차량 매칭시스템 사업을 하고 있는 김선호 에스씨엔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적게나마 해 왔던 사회공헌활동을 확장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건네 받은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은 “현역에서 물러난 후 창업학교나 대학을 설립, 창업에 뜻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입학해 기업가정신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라면서 “기업가정신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식으로 정의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 산재해있는 불편함을 개선하고 해결하려는 사람이 사업가이며 그러한 정신이 바로 기업가정신”이라고 힘있게 말했다.
이의준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은 “청소년 시기에 자기주도적인 삶을 배우게 되는데, ‘예스 리더 기업가정신’ 사업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개성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마련한 창업문화 확산운동”이라고 사업의 의미를 소개하면서 “정부의 다양한 지원은 물론 벤처창업을 해 본 선배들이 학생들을 찾아가 변화하는 사회에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과 지식을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체험 부스와 벤처인들의 꿈과 이야기를 담은 ‘벤가(venture+jenga)’ 전시를 마련해 참가자들이 행사의 취지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