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리딩금융그룹이 되려면 2위와의 순이익과 자산 모두 격차를 30% 이상 벌려야 합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2기 체제 시작과 함께 다시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은 최근 그룹 임원회의에서 임직원들에게 “현재 (2위 신한금융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상황으로는 진정한 리딩금융그룹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지난 1월 4년 만에 신한지주 주가를 추월했고 6월에는 시가총액에서 앞서며 ‘금융 대장주’ 자리를 7년 만에 되찾았다. 그리고 3·4분기 실적발표 결과 누적으로 2조7,57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신한보다 500억원가량 앞섰다.
이 과정에서 윤 회장은 “지금 이 고비만 넘기자”며 직원들을 설득했다. 당초 계획했던 주가를 넘어서니 시총, 이어서는 순이익을 강조한 데 이어 이제는 30% 차이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KB금융은 3년 만에 회장과 국민은행장이 분리됐으나 계열사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기존 이상의 협업 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윤 회장은 이날 연임 후 처음 가진 지주 임원 간담회에서 “지주와 은행 업무를 코워크(Co-Work)하는 임원 겸직을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장·행장 분리로 인해 임원들의 겸직을 분리하기보다 더 공고히 해 기능을 살리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다. 현재 지주와 은행·증권 등 계열사를 겸직하는 임원은 7명이다. 허인 국민은행장도 ‘원팀 원펌 KB(One-Team One-Firm KB)’라는 하나의 조직을 은행 임원들에게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