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소진공 나들가게 지원사업 결실…"진열대 확 바꿨더니 매출 50% 올랐어요"

노후 시설개선·상권 정밀분석

선도지역 점포당 매출 5% 늘어

"'슈퍼'마켓 되도록 지원 늘릴것"

지난해 12월 경기도 안양에 있는 썬마트가 나들가게 선도지역 지원사업의 도움으로 노후화된 간판을 교체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지난해 12월 경기도 안양에 있는 썬마트가 나들가게 선도지역 지원사업의 도움으로 노후화된 간판을 교체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안양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던 신동업 사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장사를 그만둘 것을 심각하게 고민했다. 골목인심을 바탕 삼아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했지만 주변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매출에 심각한 타격이 전해졌다. 그렇다고 시설투자에 나서기엔 확신이 서지 않았다.


신 사장은 대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문을 두드렸다. ‘나들가게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썬마트는 지원금으로 진열대 교체 및 실내 도색작업을 실시했고 1년 후 매출이 50% 증가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시장의 난맥상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동원되는 것이 골목상권이다. 골목상권은 영세 자영업자들의 가계를 책임지며 풀뿌리 경제의 밑바탕이 돼 왔다. 그러나 이 골목상권이 최근 수년 사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편의점 등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동네 슈퍼마켓’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이 올 3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4·4분기 현재 상위 3개 편의점 브랜드의 총 점포수는 3만141개로 2015년 이후 매분기 평균 777개씩 급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편의점 매출도 급증세로 2011년 10조원 규모의 편의점 시장은 2016년말 20조원대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문제는 늘어난 편의점 매출성장 뒤에 숨은 골목상권 위축의 그림자다. 특히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은 매출규모가 영세하고 자본력이 뒷받침 되지 않아 대자본의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이때 필요한 것이 정부지원이다. 신 사장 역시 나들가게 지원사업이 없었다면 매출반전을 꾀하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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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사장은 “나들가게 지원사업 이전에는 대형 유통업체의 증가뿐만 아니라 경기침체까지 겹쳐 가게를 계속 운영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하지만 공단의 지원 사업을 통해 노후한 장비들을 교체하고 매장 외부공사를 통해 계속해서 점포를 운영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흐뭇해했다.

골목상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가 운영하는 나들가게 지원사업은 △노후시설 개선비 지원 △점포마케팅 컨설팅 △고객관리 교육 등을 포함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나들가게 선도지역 지원 후 점포당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선도지역이 아닌 나들가게의 매출이 소폭(0.4%)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사업의 성과가 확인된다.

사업대상자로 선정돼 매출반전에 성공한 서울 금천구 그린유통의 홍영선 대표는 “손님대응법과 관련된 교육을 받으면서 점포 운영에 대한 확신과 상인으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며 “점포 위치상 신규고객이 늘진 않았지만, 손님들이 물건을 구입하는 양이 많아져 매출이 40%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소진공은 내년부터는 △정기적인 공동세일전 개최 △포스(POS)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매출지원 등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흥빈 소진공 이사장은 “나들가게 지원사업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소비자의 수요에 따라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단은 지원사업의 효과를 높이고 동네 슈퍼마켓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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