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전·월세 동결운동 나서는 천주교 평신도들

한국평협 창립 50주년 맞아

사회 밀착형 활동들 선보여

천주교 평신도 모임인 한국 천주교 평신사도직단체협의회(평협)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평신도 희년’을 선포하고 전·월세 동결운동을 벌인다.

권길중 평협 회장은 “한국은 선교사 없이, 평신도가 주체적으로 천주교를 받아들인 몇 안되는 나라”라며 “평협이 50주년을 뜻깊게 보낼 수 있도록 주교회의와 교황청에 희년 선포를 건의했고, 교황청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평신도 희년은 지난 19일부터 내년 11월11일까지 진행된다. 희년은 가톨릭 교회에서 신자들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로 25년마다 돌아오는 정기 희년과 이번 희년처럼 비정기적으로 선포되는 특별 희년이 있다. 교황청은 희년 기간 전대사를 부여해 고해 성사 이후에도 남아있는 잠벌을 면제해준다. 이번 희년은 평신도들이 청원해서 받아들여진 첫 사례다. 그동안 희년은 주교 또는 대주교에 의해 일방적으로 선포됐다.


권 회장은 “희년에는 빚진 이들에게 빚을 탕감해주고, 노예에게는 자유를 줬다”며 “이런 희년의 의의대로 전·월세 동결, 원격입양 등 다양한 운동을 펼칠 것”이라 밝혔다. 이어 “신자 중 일부라도 이런 희년의 취지대로 전·월세를 동결하면 주거비용으로 고통받는 사회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전·월세 동결운동은 희년이 종료되는 내년 11월11일까지 진행되며 600건을 목표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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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입양 운동은 아시아 지역의 전쟁·기아 등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를 데려오는 대신 양부모 관계를 맺어 경제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을 뜻한다. 평협 회원단체인 ‘포클라레’가 전개하고 있다.

권 회장은 “종교의 지도층 뿐 아니라 우리 같은 평신도들이 나선데 의의가 있다”며 “사회에 더 밀착해 피부에 와 닿는 활동들을 찾아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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