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탐사레이더(GPR)가 이상 신호를 감지한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추가의심지역 발굴이 끝났지만 5·18 희생자 유해는 나오지 않았다.
30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지난 28일 시작한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교도소 남쪽 담장 주변 소나무숲 발굴조사가 이틀 만인 29일 오후 마무리됐다. 교도소 남쪽 소나무숲은 3공수여단 계엄군 관계자가 시신 5구를 직접 묻었다고 증언한 곳이다. 5·18 직후 민간인 희생자 시신 8구를 수습했던 구역과 가까워 발굴에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발굴 결과 5·18 희생자 유해나 소지품 등은 나오지 않았다. 현장에는 대형 구덩이를 파낸 흔적이 남아있었다. 재단이 확인한 결과 소나무숲 일원에서 5·18 이후 건물 신축 등 대규모 굴착이 이뤄진 적이 있었다. 재단은 구덩이 흔적과 5·18 암매장 관련성을 살필 예정이다.
GPR 조사에서 북쪽 담장 주변 2곳에서도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지난 28일 발굴조사를 벌였는데 매립된 쓰레기 등 과거 땅을 파냈던 흔적이 드러나자 작업을 멈췄다. 재단은 5·18 당시 교도소에 주둔했던 3공수 출신 퇴역군인들이 최근 지목한 암매장 의심지도 추가로 GPR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재단은 3공수 본부대대 지휘관이 1995년 ‘12·12 및 5·18 사건’ 검찰 조사에서 작성한 약도 등을 토대로 옛 교도소를 5·18 희생자 암매장지로 지목했다. 약도에 표시된 북쪽 담당 주변에서 이달 6일부터 발굴조사를 벌였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