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신용카드학회 "수익 준 카드사 AI 전면 도입해야"

정기학술대회서 지적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정책적 변화뿐 아니라 네이버·카카오 등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으로 극한 경쟁에 내몰린 가운데 인공지능(AI)은 물론 블록체인·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기송 KB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한국신용카드학회가 개최한 정기학술대회에서 “해외 선진 금융회사에서 AI가 음성인식 고객 상담, 이상 거래 탐지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인간을 대체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챗봇(Chatbot)을 도입해 고객 응대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은 “특히 미국의 핀테크 업체인 ‘페탈(Petal)’사가 머신러닝을 활용해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주듯 사회초년생, 노인 계층과 같이 금융기록이 적은 사람들에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함유근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카드 비즈니스의 혁신 방안’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빅데이터를 외치고 있지만 활용률이 낮아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고 데이터 통합이 잘 안 되고 있다”면서 “카드사 단독으로는 어렵고 금융 계열사 차원에서 빅데이터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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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카드 업계의 4차산업 혁명을 위해 규제 방식에도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개인정보법 제도 때문에 전체 데이터의 4.3% 정도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면서 “데이터를 단순 보호의 대상으로 묶어두려는 제도 방향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유신 서강대 교수도 “카드사들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신결제 서비스를 구축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이를 위해서는 규제 등 외부환경의 고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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