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2017 지역경제 리더] 지방정부 끌고 기업 밀고…새 먹거리 찾아 함께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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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분권 시대, 지방정부의 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다.” ‘지방정부’의 무한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일자리 마련을 넘어 산업적 기반 마련이란 화두가 지방정부에 주어졌다. 과거 ‘지방자치단체’라는 낡은 프레임에 갇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에 한계를 지웠다면 현재는 중앙정부보다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규제를 없애고 기업을 유치하며 글로벌 도시들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경제신문은 미래 세대를 위한 새 성장동력을 준비하고 있는 지방정부들과 지방공기업, 향토기업들 가운데 본보기가 될 만한 곳을 찾아 ‘2017 대한민국을 빛낸 지역경제 리더’로 선정하고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부산 지역은 조선산업 불황과 한진해운 사태 등으로 지역 경기가 위축된 이후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SM6와 QM6의 인기몰이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지역에서 거의 유일하게 약진하고 있으며, 상생경영으로 지역 협력업체까지 견인하고 있다. 지난 40여년간 원자력발전소의 안전한 운영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책임져 온 고리본부는 ‘사업자 지원사업’으로 매년 2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지역 경제에 투입해 일자리 창출과 주민 복지, 문화사업 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울산은 조선산업 위기의 직격탄 속에 현재는 심각한 일자리 부족 현장을 맞고 있지만 긴 터널의 끝에 서 있다. 밑바닥을 찍은 국제유가 덕에 조선 수주가 되살아나고 있으며, 석유화학 업종은 힘겨운 구조조정을 통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맞고 있다. 석유화학 기업들 중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이룬 기업은 메츠다. 석유화학 장치 산업 설비 관리 분야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1년 설립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선두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각 부문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메츠는 지역 석유화학 업계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리매김했다.


덕산그룹은 끊임없는 인재 유치와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중이다. 지난 1982년 알루미늄 도금업체 덕산산업으로 시작된 이 회사는 지난해 1,000억원의 연 매출을 올리는 그룹이 됐다. 그룹 대표 기업인 덕산하이메탈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솔더볼을 주력 생산하는 IT 업체로 이 분야 국내 1위, 세계 2위다. 최근에는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 등 소재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준호 덕산그룹 회장은 지난 7월 자신의 호를 따 유하푸른재단을 만들고 지역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나눔경영에도 적극적이어서 지역 경제의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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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 올 한해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조선·기계산업이 한계에 직면하고 산업 인프라들이 노후화 되면서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일선 지자체들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노인 일자리 창출과 지역 특성을 살려 글로벌 도시로 진출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구)창원·마산·진해 3개 시가 통합해 새로 탄생한 창원시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노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 진주시는 최근 글로벌 마케팅단을 구성해 세계 도시조명연맹(LUCI) 정기총회가 열리고 있는 영국과 미국을 방문해 남강과 진주성을 배경으로 한 유등축제를 소개하고 국제적 축제도시로 위상을 세우면서 세일즈 마케팅에도 알찬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시는 4차 산업혁명과 지역의 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광주시는 최근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과 미래 변화상을 이해하고 지역산업의 방향과 일자리 창출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특강에 공직자와 기업인, 시민 등 600여 명이 참석해 지역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았다. 특히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최근 호남청년사관학교와 ‘청년창업 지원 프로젝트’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청년창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양 기관은 정기적인 기획·특판전 개최, 대형유통업체 입점 추진, 지속적인 역량 강화 교육과 홍보 마케팅 확대 지원 등 청년 창업자 스스로 자립경영을 할 수 있도록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대구에서는 스타기업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구시는 기업지원기관과 협력해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춘 맞춤형 지원을 통해 스타기업을 키우고 있다. 스타기업 육성사업은 올해로 11년째를 맞았다. 특히 ‘프리(Pre) 스타기업-스타기업-글로벌 강소기업-월드클래스300’으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기업 성장사다리를 구축, 중앙정부도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대구 스타기업들은 매출액 상승, 코스닥 상장, 제품상용화, 고용증대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경북에서는 박보생 시장의 김천시가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직영으로 조성한 일반산업단지를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면서 사전 분양되는 성과를 거두고 일자리도 늘리고 있다. 또 칠곡군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새마을운동을 전파하면서 물질원조와 함께 이 나라 국민들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성주군에서도 김항곤 군수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산업단지 조성이 100% 분양되면서 세수확충과 일자리가 증가하며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있으며,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불리는 클린 성주운동이 자리잡으면서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장지승기자 jjs@sedaily.com·전국종합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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