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2017 지역경제 리더] 르노삼성자동차 "기술 혁신·수출판로 확장 함께 노력"...중소 협력사와 '동반성장'

"부품 협력업체 경쟁력

자동차의 품질과 직결"

'결제 시스템'도 개선

부산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둔 르노삼성자동차가 부산·경남지역 협력사의 기술개발 지원, 금융 지원, 수출판로 지원 등 상생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협력업체의 경쟁력은 자동차 브랜드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판단에서다. 즉 한 대의 완성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만개의 부품이 필요한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자동차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부품을 공급하는 여러 협력업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황갑식 르노삼성차 구매본부장 전무는 최근 “중소 협력업체의 기술, 제품 경쟁력, 매출의 증대는 르노삼성차만의 높은 품질력과 직결된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만족하는 우수한 제품 생산과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 더욱 동반성장에 앞장설 것”이라 강조하기도 했다. 이렇듯 협력업체가 성장해야 자동차 브랜드들도 성장하고 자동차 브랜드가 성장해야 협력업체도 성장하는 윈윈(WIN-WIN) 관계로 나아간다는 것이 르노삼성차의 지론이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도 연결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다양한 협력관계가 필요한 자동차 업계의 상생 노력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며 “협력업체들의 수출 판로를 확장과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바로 지역 경제와 브랜드가 동반 성장하는 길”이라 말했다.

지난달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부품협력업체와 상생 협력을 통한 수출 증대 지원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열린 인사이드 닛산(Inside NISSAN) 전시 상담회가 대표적인 예다. 이 상담회는 부품 협력업체들의 수출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신규 고용 창출 등을 이끌어내기 위해 르노삼성차와 부산시 등이 함께 기획했다.


이 자리에는 부산·경남지역 소재 르노삼성차 1·2차 협력사 21개사 60여명이 참가해 일본 닛산자동차 및 닛산자동차 주요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신차 개발, 표준 모듈 적용 부품 등의 판로에 대한 심층 상담을 벌였다. 부산 지역 부품 협력업체들은 이 자리에서 수출 물량을 대폭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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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부산·경남지역 협력사를 위한 상생 경영에 초점을 맞춰 자동차 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경남 마산신항에서 QM6(수출명 뉴 꼴레오스)를 선적하고 있다./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가 부산·경남지역 협력사를 위한 상생 경영에 초점을 맞춰 자동차 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경남 마산신항에서 QM6(수출명 뉴 꼴레오스)를 선적하고 있다./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앞서 르노삼성차는 정부가 도입한 한·중·일 글로벌 순회집하 물류체계인 ‘밀크런’(Milk Run) 방식을 통해 부품 협력업체들의 닛산 규슈공장에 대한 수출 확대를 지원해 왔다. 밀크런은 과거 우유회사가 매일 축산 농가를 순서대로 돌면서 원유를 수집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수요자가 생산지를 순회해 부품을 수거하는 순회집화방식 물류 시스템이다.

한·일 양국 번호판이 부착된 트레일러를 활용해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조달기간 및 재고비용 감소, 통관속도 향상 등 높은 경제적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밀크런 물류에 참여한 르노삼성자동차 부품 협력업체는 2011년 27개사에서 2016년 32개사로 늘어났으며, 지정차량 트레일러 역시 52대로 늘어났다. 이로 인해 부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되는 자동차부품 매출액은 2011년 6억2,000만원에서 2016년 4,168억원으로 5년 새 무려 700배가 급증할 만큼 높은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또 협력업체들과 상생협력을 강화하고 동반성장 문화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오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협력사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경영 안정성을 제공하기 위해 결제시스템 개선을 통해 혁신모델을 만들었다. 상생결제시스템은 대기업인 르노삼성차의 신용도를 담보로 은행이 협력사인 중소기업에 금융지원을 해주는 제도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금융비용도 줄이고 납품대금도 조기에 받을 수 있어 경영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대기업의 높은 신용도 혜택이 2, 3차 협력업체까지 이어질 수 있어 동반성장을 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해 8개월간 1차 협력업체에 월평균 1,000억원, 총 8,320억원에 달하는 금융지원 혜택을 제공했다. 올해 5월부터는 2·3차 업체까지 상생결제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전체 협력업체가 상생결제시스템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중소·중견기업 기술 경쟁력을 향상하는 지원 사업도 추진 중”이라며 “이를 통해 수입 장비를 국산화하고, 중소·중견기업 개발 시스템에 최신 공정 기술을 도입할 것”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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