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일반 공모에서 진에어의 최종 경쟁률은 134.05대1로 나타났다. 청약 증거금도 5조1,154억원이 몰렸다. 앞서 23∼24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한 결과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인 3만1,800원으로 정해졌다. 수요예측에는 총 736개 기관이 참여해 274.6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에 공모한 총 주식 수는 1,200만주로 총 공모금액은 3,816억원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주관을 맡았고 NH투자·KB·삼성·한국투자증권에서도 청약이 이뤄졌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의 자회사형 LCC로 2008년 설립됐다. 국내 LCC 중 유일하게 중대형 항공기(B777-200ER·393석) 4대를 운용하고 있다. 중대형 항공기로 장거리 노선을 개척, 하와이 호놀룰루와 호주 케언스에 취항하면서 장거리 시장을 선점했다. 최근 3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40%를 넘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연평균 70% 이상 성장했다. 올해 1∼9월 매출액은 6,564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올해 3·4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12%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다.
증권업계에서는 상장 후 진에어의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대형기 운영을 통해 진에어는 다른 LCC가 취항하지 못하는 노선을 개척하고 활주로 자리(슬롯) 제한 노선에 투입해 수익 극대화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장을 통해 모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율은 60.0%로 낮아지지만 900만주의 구주 매출을 통해 2,862억원, 진에어도 300만주의 신주 발행을 통해 954억원의 자금 유입이 예상돼 부채 비율 하락 및 항공기 추가 도입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진에어는 현재 모두 운용 중인 항공기 중 일부를 구매하는 데 공모자금을 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