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방송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4화에서는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노래자랑 대회가 열려 들썩이는 서부교도소의 이야기가 눈물과 공감을 함께 전했다. 이와 더불어, 어깨부상을 당한 주인공 김제혁(박해수 분)이 돌연 야구은퇴를 선언한 충격적인 엔딩을 그리며, 완벽하게 잘 짜인 구성으로 방송 끝까지 높은 몰입을 이끌어 냈다.
이날 방송된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5.5%, 최고 시청률 7.2%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순위에서 2주 연속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tvN 타깃 2049 시청률 역시 평균 3.8%, 최고 4.7%로 자체 최고 기록을 내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 행진을 이어갔다. (닐슨코리아 / 유료플랫폼 기준)
4화에서는 어깨 부상을 당한 제혁에게 위기가 연속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어깨부상 탓으로 왼손에까지 이상을 느낀 제혁은 외부진료를 요청했다. 하지만 교도소장은 제혁에게 언론인터뷰를 강요하며 제혁의 명성을 이용하려고만 했다. 교도소의 요구를 거절한 제혁은 결국 외부진료를 받을 수 없게 됐다. 이후 목공소 작업반장 일당에 맞서다 못이 박힌 나무에 머리를 타격 당한 제혁은 드디어 외무 진료를 받으러 나가게 됐다.
제혁은 병원에서 “사실 야구선수로서 생명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 빨라야 3년, 그것도 죽기 살기로 재활에만 매달리면 3년이고 그것보다 오래 걸릴 확률이 더 높다”고 설명하는 의사의 말을 엿듣게 됐다. 교도소로 복귀해 교도관이자 절친인 준호(정경호 분)와 만난 제혁은 “나 이제 노력 그만 할래. 노력하는 거 지겹다. 최선을 다하는 것도 지겨워. 노력과 끈기의 상징, 힘들어서 이제 못하겠다”고 말하며 준호에게 자신의 유서와 같은 쪽지를 건넸다.
제혁이 건넨 쪽지에는 ‘김제혁 버킷리스트’가 적혀있었다. 제혁의 절친 준호는 그의 부탁을 성심껏 들어주었다. ‘알람 안 맞추고 늦잠 자기’, ‘매운 갈비찜 실컷 먹기’, ‘비오는 날 카페에 앉아 카푸치노 마시기’와 같은 평범하지만 지금은 할 수 없는 소중한 일상부터, ‘제희에게 네 탓이 아니라고 말해주기’라는 제혁이 꼭 하고 싶었던 일이 적혀 있어 시청자들의 코 끝을 찡하게 했다. 준호는 제혁을 대신해 제희(임화영 분)에게 “오빠는 다시 그런 일이 생긴다고 해도 똑같이 행동할거야. 다른 오빠들처럼. 살면서 한 번도 안 해 본 말인데 내 동생, 오빠가 많이 아끼고 사랑한다”고 위로하며 제희의 눈물을 펑펑 쏟게 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특히, 교도소에서 들어 오기 전,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던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이 가족들과 구단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돌연 은퇴소식을 전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누구보다도 노력과 인내의 상징이었던 김제혁의 결정이었기에, 그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과연, 앞으로 김제혁이 인생이 어떻게 달라질지, 김제혁의 험난한 교도소 생존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서부교도소에서 열린 노래 대회에서 노력 끝에 1등을 하게 된 고박사(정민성 분)의 사연이 공개되며 눈길을 끌었다. 대기업 건설회사 재무팀 과장이던 그가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상사와 동료들에게 무시를 당하면서도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해오던 과거 모습이 밝혀진 것. 또 고과장의 딸이 수술을 앞두고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사실도 알려져 시청자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귀휴가 포상으로 주어지는 이번 노래대회를 위해 고과장은 음치임에도 밤낮없이 열심히 노래연습에 매진했다. 고과장은 고군분투 끝에 1등 상을 받았지만, 결국 노래대회가 단지 교도소 홍보를 위한 수단이었음이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캐릭터들의 사연이 밝혀지며 갈수록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를 자랑하고 있는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매주 수목 오후 9시 10분에 만나볼 수 있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