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로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지휘관을 초청해 차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귀순 북한 병사를 치료한 이국종 교수(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국종 교수는 북한군이 중상을 입었는데도 목숨을 구하는 기적 같은 일을 해냈다”며 “우리 외상센터가 인력이나 장비 면에서 상당히 열악한데도 실력만큼은 세계 최고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민관군, 한미의 협력방어태세가 교과서에만 나오는 게 아니라 실제 상황에서도 구현될 수 있다고 국민들께 말씀드릴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한미 동맹이 서류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외상센터를 주축으로 주한미군, 한국해군이 2003년부터 일해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JSA 귀순병사 구조는 현장의 한국군과 이를 이송한 미국과 한국의 군의관, 치료한 민간 의료진 등 민관군과 한미 모두가 힘을 합쳐 이뤄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러분들에게 특별히 고마움을 표하고 싶어 이렇게 모셨다”며 “지난 귀순 상황 때 아주 정확하고 침착하게 상황관리를 해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덕분에 더 위험한 상황으로 번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예전에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때 미루나무 제거 작전에 참여한 적이 있어서 그쪽 지역이 얼마나 예민하고 위험한 지역인지 잘 알고 있다”며 “여러분이 아주 정확하고 침착하게 상황 관리를 해줘서 더 큰 위기 상황으로 발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권영환 소령과 송승현 상사, 노영수 중사가 포복하면서 무사히 구출 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송 상사와 노 중사는 언제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두렵지 않았나”고 묻기도 했다. 이에 송 상사는 “두렵지 않았다”며 “당연한 일을 했음에도 격려해줘 감사하다”고 답했다. 그는 “대대장의 신뢰와 전우들 덕분이었다”며 “앞으로 어떤 상황이 주어져도 거침없이 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군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고, 한미 양국의 굳건한 공조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