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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마녀의 법정’ 최리 “‘도깨비 출연 몰랐다’ 반응, 배우로서 행복”

“어서와, 이런 해맑은 검사는 처음이지?”






배우 최리가 최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최리가 최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




배우 최리가 신입 검사이자 신인 배우의 패기로 흥미로운 캐릭터를 선보였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에서 카리스마 검사 마이듬(정려원 분)이 사이다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반면, 수습검사 서유리(최리 분)는 정 반대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갓 대학을 졸업한 후 아직 ‘애기티’도 벗지 못한 사회초년생이 여성 아동범죄 전담부(이하 여아부)에 들어왔다. 이 수습검사는 감히 저녁이 있는 삶을 꿈꾸는가 하면 눈치 없이 해맑아 주변인들을 곧잘 당황시켰다. 어떻게 보면 민폐 캐릭터일 수도 있는데, 이 뜬금없는 캐릭터가 자아내는 귀여움이 묵직한 ‘마녀의 법정’ 사건들 속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역할을 했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서울경제스타와 만난 최리 역시 서유리와 흡사한 해맑은 분위기로 주위를 무장해제 시켰다. 1995년생으로 올해 23세인 최리에겐 그 나이대만이 보유한 풋풋한 매력이 있었다. 여기에 타고난 듯한 ‘사랑스러움’이 돋보였다.

배우 최리가 최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최리가 최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


-‘마녀의 법정’ 종영 소감은?

“저에겐 지상파 데뷔작이고 ‘도깨비’ 이후 두 번째 드라마였어요. 항상 여아부 선배님들과 함께하다보니 굉장히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드라마의 소재가 무거웠는데 감독님께서 그 와중에 저만 항상 밝은 에너지가 넘쳤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에너지를 잃지 않으려 했죠. 선배님들이 계신 가운데 캐릭터가 눈치 없이 해맑게 보여야 해서 쉽지는 않았어요. 한 회 한 회 가면서 선배님들께서 도와주시고 감독님께서도 독려를 해주셨어요.”

-작품 참여 과정은 어떻게 되나?

“오디션을 보고 참여했어요.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학교에 복학하려 했거든요. 그런데 복학 전날에 ‘마녀의 법정’ 합류 연락을 받았어요. 작품이 딥하고 제가 막내라서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선배님들께서 저를 아껴주시고 챙겨주려 하셨어요. 서유리가 튀는 캐릭터지만 자연스럽게 연기하려 했어요.”

-가장 막내 배우로서 선배들에게 받은 조언은?

“어린 상태에서 오히려 성숙하게 보이려 하면 불편할 수 있다고 하셨어요. 너다움을 잃지 않되 발성 등에 색깔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신 게 기억에 남아요. 대학생활, 배우로서의 마인드와 경험담들을 얘기해주셨어요.”

-‘마녀의 법정’이 가진 매력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대본이 정말 너무너무 좋았어요. 다음 대본이 나올 때까지 설렐 정도로 한 회 한 회가 기다려졌어요.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요. 여아부 식구들도 그렇고 아무도 힘든 내색을 안 한 팀이었어요. 웃음이 너무 많이 나서 NG가 난 적도 있고요. 어두운 소재이지만 긍정적인 느낌이 들어간 것 같아요. 현장에서도 ‘단짠단짠’한 분위기였어요.”

-서검사가 시청자들에게 미숙한 사회초년생 시절을 떠올리게 하면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저도 그런 부분을 포인트로 잡고 연기했어요. 제가 배우로서 회를 거듭하면서 성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서유리도 그에 따라 점점 검사다워졌어요. 대학 동기들이 지금 4학년이라 한창 취업 준비 중이거든요. 동기들이 저희 드라마를 보고 ‘나도 서유리 같을 것 같다’ ‘업무를 잘 몰라서 계속 질문하다가 서유리처럼 혼날 것 같다’ ‘공감간다’고 말하더라고요.”

배우 최리가 최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최리가 최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


-‘마녀의 법정’ 본연의 분위기를 헤치지 않으면서 해맑음을 표현해야 하는 숙제가 있었다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거창하게 분석하기보다 제가 진짜 직장에 들어간다고 상상하고 연기했어요. 매회 제가 진짜 직장을 다닌 느낌이어서 대사들에 이입될 수 있었어요. 법정 용어를 많이 찾아보면서 드라마 ‘비밀의 숲’도 참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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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검사와 최리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가?

“제가 성격이 엄청 밝아서 60%는 맞는 것 같아요. 40%는 유리보다 눈치가 있는 정도가 다른 것 같아요.(웃음) 저는 촬영장에서 에너지가 넘쳐서 활력소를 ‘뿜뿜’ 내는 역할이었어요. 촬영장 근처 김치찌개 맛집을 찾게 돼서 선배님들과 공유 했는데 나중에 여아부 식구들 다 같이 회식하면서 좋아해주시더라고요. ‘막내’의 기쁨이었어요.”

-영화 ‘귀향’ 속 은경으로는 한(恨)을, 드라마 ‘도깨비’ 속 지은탁(김고은 분)의 사촌 언니로는 표독스러움을 보여주다가 ‘마녀의 법정’ 서검사로는 해맑은 연기를 했다. 캐릭터 간극이 심해 ‘못 알아봤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번 캐릭터를 보고 ‘같은 인물인지 몰랐다’고 하시더라고요. 배우로서 그런 말 들을 때 너무 행복해요. ‘다행이다. 생각한 대로 가고 있구나’ 싶어요. ‘도깨비’에서는 너무 센 모습이었는데 서유리로는 순둥하게 가고 싶었어요. 이번에는 애드리브를 많이 했어요. 15회에서 ‘굿이에요 굿’ 이라고 말했던 게 반응이 좋더라고요. 감독님께서도 잘 살려주셨고요. 장면 하나하나를 만들어가는 기분이었어요. 고민을 엄청 하다가 희열도 느꼈고요. 사실 ‘마녀의 법정’은 법정 용어도 공부하면서 많이 어려웠던 작품이었어요. 선배님들 연기를 보고 ‘나는 아직 갈 길이 멀었구나’ 싶었죠. 작품에 스며들고 싶어서 열심히 연기했어요.”

-‘마녀의 법정’을 통해 가장 크게 얻은 것이 있다면?

“선배님들이요. 여아부 식구들 모두 좋아서 좋은 사람을 얻은 것 같아요. 감독님, 작가님도 너무 많이 챙겨주셔서 가족을 얻은 느낌이었어요. 선배님들께서 이렇게 좋은 분위기는 없을 거라고 말하실 정도였어요.”

-지난해 영화 ‘귀향’으로 데뷔해 이제 배우생활 1년 반 정도를 거쳤다. 현재 ‘연기’를 어떻게 대하는 중인가?

“지금은 즐기면서 하고 있는 게 커서 부담 보다는 재미있게 빠져서 작업하고 있어요. 중간에 제 애드리브를 보고 시청자들께서 좋아해주신 게 작은 부분이지만 좋았어요. 항상 애드리브를 10개 정도는 준비해서 갔던 것 같아요. 현장이 좋고 선배님들에게 말씀 듣는 게 좋아요. 한국무용과를 전공했다보니 연극과 출신 선배님들의 이야기가 새롭고 재미있어요. 연기에 너무 많이 욕심이 나요. 조바심은 내지 않되 많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배우 최리가 최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최리가 최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


-다른 배우들처럼 연기과나 연극영화과 출신이 아닌 중앙대 한국무용과를 전공하고 있다. 그로 인한 특색은 무엇일까?

“연기를 하다가 힘들 때가 있으면 살풀이를 추거나 북을 쳐요. 실제 전공과목으로도 살풀이춤 배우는 게 있거든요. 그러면 안정돼요. 다른 분야를 아는 게 저에게는 시너지가 돼요. 한동안 연기에 치중했는데 무대가 그리울 때도 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워낙 오랫동안 무용을 해와서인지 다시 생각나더라고요. 기회가 된다면 이하늬 선배, 한예리 선배님처럼 공연을 하고 싶어요.”

“어릴 때 뭐든 하는 걸 좋아했어요. 무용, 바이올린, 피아노를 했다가 중학교 때 제가 무용을 선택했어요. 무대에 서는 게 너무 좋았거든요. 박수 받을 때 희열이 컸어요. 어쨌든 무용 덕에 ‘귀향’에서 굿을 추는 걸로 연기를 시작할 수 있었죠. 무용과 연기의 공통점은 나 혼자만 잘하려 하면 안 되는 거 같아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결과 안에서 노력하고 연습하고 관리하는 게 포함되는 것 같아요. 제 성격이 밝으니까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어두운 연기도 연습하고 있어요. 지금은 어리지만 나중에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한 해 한 해 더 넓혀가고 싶어요.”

“지금은 멜로 욕심이 가장 많이 나요. 진한 멜로, 풋풋한 멜로 다 좋아요. 청춘물도 좋고요. ‘궁’ ‘커피프린스’는 아직도 찾아보는 드라마예요. 윤은혜 선배님 캐릭터들이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미안하다 사랑한다’ 임수정 선배님 연기도 좋아해서 선배님이 하신 작품들도 다 찾아봤어요. 영화는 재개봉 작품들을 좋아해서 최근에 ‘원스’를 다시 봤어요. 남자 배우는 에디 레드메인, 여자 배우는 레이첼 맥아담스, 탕웨이를 좋아해요.”

-올해 처음 시도한 드라마 ‘도깨비’와 ‘마녀의 법정’이 모두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았고, 내년 개봉하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도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는 상업영화 데뷔(‘그것만이 내 세상’ 촬영)도 했고, ‘마녀의 법정’이 시청률 1위를 찍고 유종의 미를 거둬서 감사해요. ‘그것만이 내 세상’도 ‘마녀의 법정’ 못지않게 너무 즐겁게 찍었어요. 제가 맡은 인물은 교복을 입고 나오는 사랑스러운 캐릭턴데, 그런 연기를 하게 돼서 행복했어요.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고 윤여정, 문숙, 김성령, 이병헌, 한지민, 박정민 선배님 모두 너무 잘 챙겨주셨어요.”

-시청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SNS를 통해 시청자들께서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잘 보고 있다’는 반응에 너무 감사해요.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지켜봐 주세요.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요.”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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