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로 불리는 F조에 속한 독일과 멕시코, 스웨덴은 어떤 나라들일까. 면면만 보면 우리로서는 만만치 않은 국가다. 과거 월드컵 악연도 있다.
월드컵에서 만난 독일은 우리에게 늘 커다란 벽이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우리는 독일에 2 대 3으로 패했다. 홍명보 축구협회 전무가 일약 스타로 떠오른 경기가 미국 월드컵 독일전이다. 홍 전무는 황선홍 FC서울 감독에 이어 중거리 슛으로 두번째 추격골을 넣었다. 경기 내용은 우리가 앞섰지만 독일을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2002년 월드컵에서도 4강에 오른 대한민국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독일을 만나 역사상 최초의 결승진출 꿈을 접어야 했다. 그만큼 독일의 ‘축구 내공’은 깊다.
‘전차군단’으로 불리는 독일은 1954년과 1974년, 1990년, 2014년 월드컵 우승을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번에 우승하게 되면 브라질과 함께 역대 최다우승(5회)이다.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는 10전 전승을 기록했다. 국제축구협회(FIFA) 랭킹 1위를 기록할 만한 팀이다. 경기당 평균 4.3골이라는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실점은 4점밖에 안 했다. 유럽 예선 10전 전승은 독일뿐이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선수로는 뮌헨에서 뛰는 토마스 뮐러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득점왕 출신이다.
멕시코도 마찬가지다. 멕시코는 우리에게 늘 해볼 만한 상대로 여겨져 왔지만 뚜껑을 열었을 때는 쉽지 않은 경기가 많았다. 대표적인 게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하석주 선수의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백태클에 이은 퇴장으로 1 대 3으로 크게 패했다. 멕시코를 제물로 첫 월드컵 16강 역사를 쓰겠다고 했지만 빈말이 됐다.
실제 멕시코는 미국과 함께 북중미의 축구 강호다. 1994년 이후 7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하는 멕시코는 올해 열린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4강에 올랐다. FIFA 랭킹은 16위로 골잡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가 경계 대상 1호다.
스웨덴은 일반 국민들에게 낯선 팀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11차례나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북유럽의 맹주다. 특히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최종 티켓을 두고 이탈리아와 플레이오프를 벌여 1승 1무로 제압했다. 스웨덴에 패한 이탈리아는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대표팀에서는 은퇴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유명하다. 지금은 이브라히모비치로부터 등번호 10번을 물려 받은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와 예선에서 8골을 넣은 마르쿠스 베리(알아인) 등이 스트라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FIFA 랭킹 18위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어느 곳 하나 쉽게 갈 수 있는 경기가 없다.
/세종=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