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방송된 OCN 오리지널 ‘블랙’(극본 최란, 연출 김홍선 고재현)에서는 20년 전, 악행이 담긴 테이프를 없애기 위해 온갖 살인을 지시한 나비 시계의 주인이 국회의원 김영석(이두일)으로 밝혀졌다. 동시에 그의 정체를 안 死(사)자 블랙(송승헌)은 강하람(고아라)을 위해 영석의 범행을 밝혀내는 것까지 마무리하고 천계로 떠나겠다고 결심,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했다.
입맞춤 이후, 여느 커플처럼 하람과 놀이공원에서 첫 데이트를 즐기며 행복한 하루를 보낸 블랙. 하지만 하람과 함께 있는 블랙의 목덜미에서 저승사자를 나타내는 표식인 데드씰을 본 하람 엄마(김정영)는 “당장 내 딸한테서 떨어져. 저승사자 놈아”라고 소리쳐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알고 보니 죽은 하람의 아빠(김형민) 역시 저승사자로, 일 잘하는 저승사자에게 부여되는 ‘444’ 넘버의 선대 소유자였던 것.
블랙이 저승계에 존재하기 한참 전, 피도 눈물도 없기로 유명했으나 홀로 하람 아빠의 영혼을 수거하러 갔다가 “사랑에 빠진 인간의 눈을 절대 정면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는 천계룰을 잠시 잊은 채 하람 엄마와 눈이 마주쳤고, 그대로 하람 아빠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된 선대 444. 하람이 죽음의 그림자를 보게 된 이유 역시 저승사자와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였기 때문이었다.
하람 엄마에게는 알아서 떠나겠다며 큰소리쳤지만, 하람을 향한 사랑에 고민이 깊어진 블랙. 잠이 든 하람을 보며 “내가 인간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강하람, 나 무서워졌어. 천하의 444가 겁을 먹었다고”라며 씁쓸해했고 이후 결심이 선 듯, 007에게 “내일 귀찰대 불러줘”라고 부탁했다. 하람 아빠를 정말 사랑했지만, 저승사자인 걸 알고 도망쳤다던 하람 엄마의 상처 받은 눈빛을 보며 “강하람도 나 떠난 후에 평생을 그렇게 살 게 둘 순 없어”라고 생각한 것. 자신의 감정보다 하람을 먼저 생각하는 블랙의 마음이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든 대목이었다.
하지만 테이프를 없애기 위해 하람 아빠의 죽음을 사주한 인물이 오만호(최민철)가 아닌, 제3의 인물임을 알게 된 블랙은 “나중에라도 강하람이 자기 아빠랑 준이를 주인 놈이 따로 있다는 걸 알면 그 성격에 분명 설쳐댈 텐데”라고 걱정하며 “그래. 그놈 잡는 것까지는 마무리하고 떠나겠어”라고 다짐했다. 이에 20년 전, 무진에서 일어난 사건을 빠르게 꿰뚫기 시작했고 죽은 미친개(김원해)가 재수사하려던 사건의 증거물 토끼 인형을 통해 김선영이 윤수완(이엘)이라는 사실까지 알게 됐다.
이어 자신이 김선영인 걸 알게 된 블랙에게 선영은 20년 전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테이프를 찾으려 살인을 주사하는 나비 시계의 주인이 국회의원 김영석이라는 대반전이 드러났다. 20년 전, 의대에 갈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오천수(이도경)를 만났던 선영이 이를 폭로하겠다며 당시 PD였던 영석을 만났으나 증언을 들은 영석은 선영에게 나쁜 마음을 품었고, 그 상황이 테이프에 고스란히 녹화됐던 것이었다.
추악한 진실을 덮은 채 대선 출마까지 선언한 영석과 하람을 위해 그의 범행을 밝히기로 결심한 블랙. 과연 블랙이 모든 진실을 밝히고 무사히 천계로 떠날 수 있을지 관심이 더해지는 가운데, 지난 2일(토) 방송된 ‘블랙’ 15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2.8%, 최고 3.4%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가구, OCN+수퍼액션 합산 기준)
국내 방영 24시간 후 매주 일·월 밤 9시 45분 tvN 아시아를 통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방영 중이며, 2회 연장이 확정돼 오는 10일 18회로 종영한다. 오늘(3일) 오후 10시 20분 OCN 제16회 방송.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