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가정 어린이들이 가장 원하는 연말소원은 ‘공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올해 6월 22일∼9월 30일 만 18세 이하 저소득가정 어린이·청소년 1만 2,825명에게 ‘올 연말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을 묻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3,874명(30.2%)이 ‘학업에 대한 기회와 성취’라고 답했다고 4일 밝혔다. 보습학원이나 예체능 학원에 가기 어려운 저소득가정 어린이들이 재능을 발휘할 기회와 성적 향상을 원하는 것으로 재단은 분석했다.
2,066명(16.1%)은 가족여행을 하고 싶다고 했고, 781명(6.1%)은 특정 물품이 갖고 싶다고 답했다. 갖고 싶은 물품으로는 장난감과 컴퓨터, 휴대전화, 자전거 등을 꼽는 어린이가 많았다. 일부는 연탄, 라면, 통조림 햄, 즉석밥, 냉장고, 압력밥솥 등 생필품이나 음식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시에 거주하는 중학교 2학년 주희성(가명)군은 “라면이 가장 갖고 싶다”며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라면인데 형편이 어려워 엄마한테 사달라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고등학교 2학년 이소미(가명)양은 “책 살 돈이 부족해서 친구들에게 빌려서 복사를 하는데 복사비가 부담된다”며 “집에 복사 기능이 있는 프린터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단은 이들 저소득가정 어린이의 소원을 이뤄주고자 이날부터 ‘산타원정대 열한 번째 이야기-복면산타’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산타 복장을 하고 어린이들을 찾아가 선물을 주거나, 어린이들이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후원하는 캠페인이다. 이제훈 재단 회장은 “복면은 평범한 청년을 정의를 위해 싸우는 초능력자로 만들고, 겁 많고 눈치만 보는 일반인을 프로레슬러로 만드는 힘이 있다”며 “복면을 쓴 슈퍼 히어로처럼 많은 분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찾아가는 산타가 돼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