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저소득층 어린이·청소년들, 연말 가장 이루고싶은 소원은

"학업에 대한 기회와 성취" 30%로 1위

"가족여행·라면 먹고싶다" 응답도 뒤이어

어린이재단 '복면 산타' 캠페인 펴기로

지난해 12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앞 광장에서 열린 ‘복면 산타’ 캠페인 행사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선물을 포장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해 12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앞 광장에서 열린 ‘복면 산타’ 캠페인 행사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선물을 포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소득 가정 어린이들이 가장 원하는 연말소원은 ‘공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올해 6월 22일∼9월 30일 만 18세 이하 저소득가정 어린이·청소년 1만 2,825명에게 ‘올 연말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을 묻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3,874명(30.2%)이 ‘학업에 대한 기회와 성취’라고 답했다고 4일 밝혔다. 보습학원이나 예체능 학원에 가기 어려운 저소득가정 어린이들이 재능을 발휘할 기회와 성적 향상을 원하는 것으로 재단은 분석했다.


2,066명(16.1%)은 가족여행을 하고 싶다고 했고, 781명(6.1%)은 특정 물품이 갖고 싶다고 답했다. 갖고 싶은 물품으로는 장난감과 컴퓨터, 휴대전화, 자전거 등을 꼽는 어린이가 많았다. 일부는 연탄, 라면, 통조림 햄, 즉석밥, 냉장고, 압력밥솥 등 생필품이나 음식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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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에 거주하는 중학교 2학년 주희성(가명)군은 “라면이 가장 갖고 싶다”며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라면인데 형편이 어려워 엄마한테 사달라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고등학교 2학년 이소미(가명)양은 “책 살 돈이 부족해서 친구들에게 빌려서 복사를 하는데 복사비가 부담된다”며 “집에 복사 기능이 있는 프린터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단은 이들 저소득가정 어린이의 소원을 이뤄주고자 이날부터 ‘산타원정대 열한 번째 이야기-복면산타’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산타 복장을 하고 어린이들을 찾아가 선물을 주거나, 어린이들이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후원하는 캠페인이다. 이제훈 재단 회장은 “복면은 평범한 청년을 정의를 위해 싸우는 초능력자로 만들고, 겁 많고 눈치만 보는 일반인을 프로레슬러로 만드는 힘이 있다”며 “복면을 쓴 슈퍼 히어로처럼 많은 분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찾아가는 산타가 돼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

손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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