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개봉을 앞둔 <초행>은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7’ 선정작으로 제 70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의 신인경쟁 부문에 진출해 한국영화 최초로 신인감독상 수상의 쾌거를 올린 작품이다. 특히 연출을 맡은 김대환 감독은 폭설로 인해 2박 3일동안 함께 지내게 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데뷔작 <철원기행>으로 이미 국내외 다수의 영화제에서 인정받았으며, 두 번째 영화를 통해 감독으로서의 색깔을 확연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혼을 고민 중인 동거 커플이 인천과 삼척에 있는 각자의 가족을 방문하는 두 갈래의 여정을 통해 결혼은 물론 가족에 대한 내밀한 화두를 던진다.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 <돌아온다>는 다큐멘터리 <영화판><미라클 여행기>를 만든 허철 감독의 극영화 연출작으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후 올해 몬트리올국제영화제 최고상을 수상하며 크게 주목받은 작품. 연기파 배우 김유석과 라이징 스타 손수현이 주연을 맡아, 시골 마을의 외딴 막걸리집을 배경으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담았다. 동명 연극이 원작이며, 특히 배우 손수현의 첫 주연작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12월 14일 개봉하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2016)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되어 아시아진흥기구(넷팩 NETPAC)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고, 카를로비바리, 프랑크푸르트,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의 러브콜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작품이다.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는 시골 마을의 이발사 모금산이 어느 날 갑자기 예고 없이 시작된 생의 마지막 카운트다운을 위해 일생일대의 계획을 세우며 벌어지는 따뜻하고 낭만적인 흑백영화다.
결혼을 화두로 가족 이야기를 하고 있는 <초행>, 상실과 부재의 아픔을 위로하며 삶의 화두를 던진 <돌아온다>,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한 인간의 담담한 일상을 통해 위로 받는 사람들을 그린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수작 3편이 올겨울, 쌍화차보다 따뜻하고 추억보다 낭만적인 저마다의 이야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데워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