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속빈강정' 사모펀드...120곳 중 절반 적자

대형화 시장 개편에 영세 운용사 퇴출 가속화

국내 자산운용사 10개 중 4개는 적자이며 그중에서도 사모펀드는 절반 이상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4일 발표한 3·4분기 자산운용사 잠정 영업실적을 보면 7~9월 중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1,703억원으로 4~6월 중 순이익(1,852억원)보다 8.0%(149억원) 줄었다. 195개 자산운용사 중 113개사가 1,931억원으로 흑자로 나타났지만 82개사는 229억원의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적자 회사 비중은 6월 말 기준 34%에서 9월 말 기준 42%로 늘었다. 특히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사모펀드)는 120개사 중 66개사(55%)가 적자였다.


순이익 감소는 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6.1% 증가했지만 지분법이익 등 영업 외 수익이 전 분기보다 반토막 가까이 줄고 영업 외 비용이 늘면서 영업 외 이익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운용사의 증권투자이익은 전 분기보다 14.4% 떨어진 179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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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도 회사 수는 9월 말 현재 195개사로 6월 말 보다 10개 늘었고 임직원도 4% 늘어 7,090명이었다. 수익은 저하되는데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일반 투자자 위주의 공모펀드를 독려하고 있지만 운용자산은 사모펀드로 몰렸다. 9월 말 기준 전체 운용자산은 950조원으로 6월 말보다 1%(9조원) 늘었다. 펀드수탁액은 6월보다 1.4% 증가해 501조원을 기록했고 투자 일임 계약액은 0.4% 커져 449조원이었다. 공모펀드는 주식형(2조1,000억원)과 파생형(8,000억원)이 늘었지만 머니마켓펀드(MMF)가 8조6,000억원 줄면서 전체적으로 4조원 감소했다. 사모펀드는 MMF·부동산·특별자산 위주로 11조원 늘었고 채권형은 2조 4,000억원 줄었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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