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자금세탁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심사분석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5일 금융정보분석원(FIU)과 아태지역 자금세탁방지기구(APG)가 공동 개최한 ‘제5차 아태지역 자금세탁방지기구(APG) 워크숍’에서 개회사를 통해 금융감독당국은 급증하고 있는 금융거래보고를 정교하고 체계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신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핀테크는 새로운 사업모델의 차원을 넘어 금융의 포용성으로 활용성을 넓혀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익명성과 비대면거래, 자동화된 거래라는 특성으로 인해 사회에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자금세탁 범죄 등 새로운 리스크 방지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게 김 위원장의 판단이다. 그는 ”사이버공격 등 새로운 리스크를 발생시키기도 하고, 온라인 도박이나 마약거래 등 국경을 초월한 범죄로 얻은 수익이 가상통화나 전자지갑을 통해 은닉됨으로써 자금세탁을 방지하거나 추적하기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금세탁 방지를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회사와 핀테크기업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활용해 자금세탁 의심거래를 파악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고객확인을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핀테크 기술발전에 따른 효용과 자금세탁·테러자금조달 위험에 대해 논의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또 규제 샌드박스 등 각국 제도 운영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