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M아카데미에서 MBC 예능드라마 ‘보그맘’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2013년 결혼한 양동근은 어느덧 3남매를 키우고 있는 아빠이자 가장이다. 지난해에는 아내 없이 아이들을 돌보는 연예인 아빠들의 육아 도전기를 담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기도. 이번 ‘보그맘’에서도 로봇 아내와 아들을 둔 가장 역할을 맡았다. 그러는 동안 가사와 육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그는 “엄마들의 입장을 이해하는 남편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물론 너무 잘해주시는 남편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원래 아내를 도와주는 성향이 1도 없었다. 그런데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촬영을 하면서 ‘아내가 이렇게 힘들구나’를 조금씩 느끼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이가 늘어나면서 재정적인 타격이 오기 시작한다. 사랑할 때는 그런 것을 계산 못하다가 애를 낳으면 얼마가 들어가는지 계산하다보니 갑자기 속물이 된 것 같기도 했다. 돈도 벌고 아내도 도와주고, 아빠가 해야 할 일이 엄청 많다고 느꼈다”고 깨달은 바를 전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 로봇 보그맘이 필요한 순간을 느꼈냐는 질문에 “보그맘의 역할은 재정적 파워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사실 돈만 있으면 가사일은 도와주는 아주머니가 해주실 수도 있지 않나”라며 “아마 모든 가정, 엄마들의 로망이지 않을까. 보그맘은 정말 필요하다. 여성들이 육아와 가정일을 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는 제가 미처 다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돕는다’는 의미에 대해서는 “돕는다고 하시면 싫어하는 분들도 많다. 사실 돕는 게 아니라 같이 하는 거다. 이제는 그런 생각도 하게 된다”고 달라진 사고를 전했다.
세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경제적인 부담도 자연히 따라올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양동근은 “만약 생활하는 환경을 줄여서 더 낳을 수 있다면 그럴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내가 너무 힘들어한다. 저도 막상 셋을 꾸려가려니 힘들기는 하다. 전쟁이다”고 원하는 바와 현실에 괴리가 있음을 밝혔다.
지난 4월 태어난 막내를 키우느라 정신없는 나날이다. 그럼에도 배우라는 직업적 특성상 집에서 나와 촬영을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양동근은 “‘보그맘’은 촬영이 일주일에 2회였다. 이틀 외에는 거의 100% 육아에 투입됐다”며 “만약 그 이상 떨어져야 한다면 다른 대안을 마련해 놓고 가야하는데 그 역시 돈이다. 정말 머리를 아프게 굴려야 된다. 그래도 급전이 땡겨진다면 가겠다”고 웃으며 마무리했다.
한편 ‘보그맘’은 한 천재 로봇 개발자 손에서 태어난 AI 휴머노이드 로봇 아내이자 엄마인 보그맘이 아들이 입학한 럭셔리 유치원에 입성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담은 드라마. 양동근은 인공지능 로봇 연구자 최고봉 역을 맡아 박한별과 부부 호흡을 맞췄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