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기아차 법인장회의...해외지역별 자율경영 구체화

8일 정의선 부회장 주재로 열려

현대·기아차의 해외법인장회의가 오는 8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주재로 열린다. 이 회의에서 내년 판매 목표치와 지역별 판매 전략이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해외법인장 50여명은 최근 일제히 입국해 6일부터 지역별·현안별 토론을 시작한다. 8일에는 정 부회장과 이 부회장 주재로 본회의가 열린다.


현대·기아차의 법인장 회의는 1년에 두 차례 열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주재의 ‘전체 회의’가 없어졌고 이번 회의부터 사전 토론이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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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에서는 무엇보다도 법인장 각자가 내년 판매 목표를 어떻게 제시할지가 관심이다. 이들의 목표치 합계가 다듬어져 현대·기아차의 내년 판매 목표가 되기 때문이다. 내년 판매 목표는 1월1일 정 회장이 직접 밝힌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는 내년도 판매 전략과 중국·미국 판매부진 극복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까지 현대·기아차의 미국 누적 판매량은 96만9,67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7만9,452대보다 10.2%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 판매량은 70만2,017대로 41.6% 급감했다. 한중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따른 갈등이 최근 수습국면에 들어갔지만 판매가 곧바로 회복될 가능성은 낮다. 회사 측은 “미국은 현대차 ‘싼타페’의 풀체인지 모델을 투입해 반전을 노리고 중국에서는 현지 맞춤차를 꾸준히 출시하는 등 현지화 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내년 해외 권역별 자율경영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제도 도입을 앞둔 막판 점검도 회의에서 다뤄진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북미 권역본부를, 현대차가 인도 권역본부를 내년 출범시키고 이후 순차적으로 해외 권역본부를 세울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권역본부가 해당 지역의 상품운용·전략·생산·판매 등 경영의 전 과정을 스스로 결정하는 체제를 도입하는 것이어서 세밀한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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