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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김제 황산골 꾸지뽕 부부의 달콤살벌 산골 로맨스

‘사노라면’ 김제 황산골 꾸지뽕 부부의 달콤살벌 산골 로맨스




5일 방송되는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에서는 ‘달콤살벌 꾸지뽕 부부의 산골 로맨스’ 편이 전파를 탄다.


▲ 김제시 황산골 외딴 집엔 달콤살벌한 부부가 산다?

전라북도 김제시, 황산골이라 불리는 시골 마을. 야트막한 산 중턱에 자리한 산중 외딴 집엔 결혼 47년 차 전재순(65) 안영발(64) 부부가 산다. 열일곱, 열여덟 나이에 첫사랑으로 만나 결혼에까지 골인한 두 사람. 철없을 적 만나서인지 아직까지도 서로 신혼부부처럼 티격태격 장난을 치곤 하는 부부. 그래선지 사람들은 부부를 천생연분이라 부른다.

하지만 그들 부부 사이에도 47년 째 풀리지 않는 숙제가 있다. 바로 일 벌이기 좋아하는 남편 재순 씨 때문에 가계 살림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 지금까지 남편이 벌였다 망한 사업만 십여 가지. 돈만 모였다 하면 새로운 일을 한다고 다 써버리는 바람에 노후자금은커녕 생활비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

아내 영발 씨는 한 푼이라도 더 벌어보겠다며 아등바등하는데, 남편 재순 씨는 돈 버는 덴 영 관심이 없다. 그것도 모자라 돈벌이에만 관심이 많다며 아내를 소인배 취급하는데. 오늘도 영발 씨는 한숨만 내쉰다.

▲ 한 번 뿐인 인생, ‘큰 뜻’을 펼쳐야 한다? 엉뚱한 내 남편은 못 말려!


그런데 남편 재순 씨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김제에서 엉뚱하기로는 알아줄 정도라는 남편! 과연 그 명성에 걸맞게 틈만 나면 기이한 일을 벌인다는데! 굼벵이를 직접 키우겠다며 집으로 가져오는가 하면, 직접 키우는 500여 마리의 닭들에게 올해 농사지은 배추와 무, 호박까지 아낌없이 퍼주기도 한다. 때문에 남편 단속하느라 속 터지는 아내 영발 씨. 하지만 남편은 무슨 일이든 ‘큰 뜻’을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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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뚝심과 고집으로 27년 째 밀어붙이는 일이 있으니, 바로 부부의 주업인 꾸지뽕 재배! 27년 전, 이웃 아주머니가 꾸지뽕 열매를 먹고 건강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꾸지뽕 재배를 시작했던 재순 씨. 멋모르고 시작한 터라 시행착오도 참 많이 겪었다. 남들은 그런 재순 씨를 꾸지뽕에 미친 사람이라며 손가락질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지뽕을 재배한 재순 씨. 결국 10년 전엔 새로운 품종의 꾸지뽕 나무를 재배하는데 성공하기까지 했다.

그런 남편의 열정만큼은 존중한다는 아내. 하지만 꾸지뽕 열매 수확이나 판매보다는 연구가 더욱 ‘큰 뜻’을 이루는 길이라며 일하기를 게을리하는 남편! 먹고 살기에 바빠 전전긍긍하는 아내 맘은 모른 채 천하태평 속 좋은 소리만 하고 있으니, 아내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 갈등 폭발! 결국 아내가 사라졌다?

그래도 47년 세월 미운 정 고운 정 참 많이도 들었기에, 아내는 결국 마지막엔 남편 뜻을 따라주었다. 살면서 티격태격 하지 않는 부부가 어디 있을까. 남편 행동에 마음이 섭섭하다가도 결국 먼저 웃고 털어버리는 아내였다. 그런데 아내가 잠깐 다른 일을 하러 나갔다 온 사이, 남편의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불길함을 느끼고 부리나케 달려가 보지만, 이미 남편은 수십 년 된 씨간장에 올해 마지막으로 수확한 꾸지뽕 열매를 죄다 부어버린 후! 꾸지뽕 열매로 더 좋은 간장을 개발해보려고 연구 중이었다는 남편 재순 씨.

아내 영발 씨는 오래된 씨간장과 마지막으로 손님에게 판매할 꾸지뽕 열매까지 다 망쳐버렸다는 생각에 망연자실한다. 평소와 다르게 크게 화를 내는 아내에 당황한 것도 잠시. 꾸지뽕에 대한 열정만큼은 남다르다는 걸 아는 아내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남편 재순 씨도 섭섭하다. 서운한 마음에 속풀이를 하러 친구를 찾은 재순 씨. 그런데 집으로 돌아온 후 아무리 찾아도 아내가 보이지 않는다. 아내는 어디로 사라져버린 것일까? 티격태격하면서도 늘 웃음이 끊이지 않던 부부는 평화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사진=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예고영상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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