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웅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개최한 제21회 탈린 블랙나이츠 영화제에 참석했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포크레인’이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초청되면서 이주형 감독과 함께 참석한 것.
이로써 엄태웅은 1년 여 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도 북유럽 영화제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에 참석함으로써 의미를 다졌다. 이날 엄태웅은 촬영 과정과 함께 영화제 초청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엄태웅의 이 같은 행보는 국내에서와 사뭇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 엄태웅은 앞서 7월 27일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에는 국내 기자간담회나 홍보 자리에는 전혀 참석하지 않았던 터.
엄태웅은 지난해 성매매 혐의로 벌금 100만원의 약식 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따라 공식적인 활동 자체를 아예 자제해왔다. 그런 그가 비교적 안전한 공식 활동으로 선택한 것은 해외 영화제였다.
이와 유사한 행보가 있다. 배우 김민희의 해외 영화제 공식석상 참석이다. 김민희는 지난해 홍상수 감독과 불륜설에 휩싸인 후 지난 3월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국내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대중의 싸늘한 시선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자 김민희는 국내 행사에 참석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마침 이 무렵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 등이 잇따라 해외 영화제에 초청받거나 수상함으로써 해외 시상식에 참석하는 모습이 줄곧 포착되고 있다.
김민희는 올해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베를린 영화제, 칸 영화제, 뉴욕영화제 등 각종 해외 영화제에 초청받아 참석함으로써 세계적인 여배우로 입지를 다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엄태웅과 김민희는 현재 등돌린 대중을 상대로 조심스러운 복귀를 진행 중이다. 작품 면에서는 인정 받고 있는 이들이 국내 공식석상에는 언제 얼굴을 내밀지 장기간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