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경찰서는 정신질환을 앓는 여성이 길에 버린 현금 4천만 원을 가져간 혐의(점유이탈물횡령)로 A(47)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2시께 부산 연제구의 한 인도 옆 종량제 쓰레기 수거장에서 현금 4천만 원이 든 검은색 비닐봉지를 가져간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돈은 정신질환 환자인 B(41·여) 씨가 당일 비슷한 시간대에 인근의 한 농협지점에서 인출해 들고가다가 갑자기 던진 것이었다.
B 씨의 가족은 집으로 돌아온 B 씨가 ‘은행에 가서 돈을 인출했다. 나는 모르겠다’며 횡설수설하자 출금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B 씨는 이전에도 갑자기 현금을 인출해 모 자선단체에 기부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CTV를 토대로 추적에 나서 사건 발생 나흘 만인 지난 4일 오전에 A 씨를 검거해 돈을 모두 되찾았다.
A 씨는 경찰에서 “우연히 길을 걷다가 비닐봉지를 발견해 그 안에 돈이 든 것을 확인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남성이 처음부터 돈을 노리고 여성을 따라간 것은 아니었다”며 “돈이 든 비닐봉지를 챙긴 뒤 가던 길을 둘러서 걷다가 현장에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