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캘리포니아에 또 초대형 산불

주민 2만7,000명 대피령

주지사 비상사태 선포

미국 소방대원이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벤추라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 /AFP연합뉴스미국 소방대원이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벤추라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북쪽 도시 벤추라와 실마 카운티에서 두 건의 초대형 산불이 발생해 피해를 키우고 있다. 이번 산불은 지난 10월 와인 산지로 유명한 나파·소노마 밸리 등에서 발생해 40여 명의 사망자를 낸 북 캘리포니아 산불 이후 가장 큰 규모다.

5일(현지시간) 미국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저녁 LA 북서부 샌타모니카와 북부 샌타바버라 사이에 있는 인구 10만의 소도시 벤추라에서 발화한 산불은 시속 80㎞의 강풍을 타고 주변 지역으로 거세게 번지고 있다. ‘토머스 파이어’로 명명된 불은 벤추라 산타 폴라에서 발화해 주택가 쪽으로 번졌다. 벤추라는 LA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 떨어져 있다. CNN은 산불이 182㎢(5,500만평)에 이르는 면적을 불태웠다고 전했다. 여의도 면적의 약 60배에 달한다.


화재 직후 주민 한 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화재진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인명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불은 샌타 애너라고 불리는 강력한 바람 탓에 통제 불능 상태로 확산하고 있다고 현지 소방당국은 전했다. 샌타 애너는 네바다·캘리포니아 내륙 그레이트 베이슨(대분지)에서 형성된 고기압이 산을 넘어 해안 쪽으로 내려오면서 건조한 강풍을 불러일으키는 기상 현상이다. 수십 대의 소방 헬기와 소방대원 수백 명이 투입돼 화마와 싸우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태다.

관련기사



LA 북쪽 실마 카운티에서는 ‘크릭 파이어’로 명명된 또 다른 산불이 발화해 10㎢를 태웠으며 250가구 주민이 대피했다. 이 불도 샌타 애너 강풍의 영향을 받아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 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내에 가능한 소방인력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김창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