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은혼’(감독 후쿠다 유이치)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후쿠다 유이치 감독과 배우 오구리슌이 참석했다.
특히 2010년 감독 데뷔작 ‘슈얼리 섬데이’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참석한 이후 7년여 만에 2번째로 한국을 찾은 오구리슌은 “오늘 내한했는데 많은 경호인이 경호를 해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경호를 할 일이 없는 것 같아 죄송하다. “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후쿠다 유이치 감독은 “한국에 팬이 많은 줄 알았는데, 공항에 아무도 없더라. 팬들이 쫓아올 줄 알았는데, 어려움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며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은혼’은 우주인과 공존하게 된 에도 막부 말기에 나타난 신비한 힘을 가진 불멸의 검 ‘홍앵’의 행방을 쫓는 ‘긴토키’, ‘신파치’, ‘카구라’ 해결사 3인방의 병맛 넘치는 모험을 그린 작품. 지난 7월 일본 개봉 당시 누적 흥행수입 38억 엔을 넘어서며 2017년 실사영화 중 압도적인 흥행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후쿠다 유이치 감독은 연출과 각본을 맡아 만화적인 상상력과 패러디, 코믹한 연출로 원작의 유머를 실사로 극대화했다. 또, 바보스럽고 까불거리면서 어이없는 유머를 구사하지만 사무라이 정신을 간직한 은발의 무사 ‘긴토키’는 오구리 슌이 열연한다. 이 외에 핫스타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스다 마사키, ‘천년돌’ 하시모토 칸나 등이 출연한다.
‘은혼’에 대해 오구리슌은 ”사실 일본에서는 만화 실사판에만 나오는 배우가 아니냐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실사판 연기를 많이 했다“고 전하기도. 이어 ”코미디 영화의 리듬을 만드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감독님의 조언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후쿠다 유이치 감독은 “좋은 사람이 나쁜 사람을 무찌르는 권선징악 이야기다. 그리고 의외의 액션이나 코미디 요소가 있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고 설명했다.
후쿠타 유이치 감독은 “내 작품 스타일과 ‘은혼’ 코미디의 방향성이 운 좋게 맞아떨어졌다 ” 며 “원작자 소라치 히데아키가 과거 내가 만든 ‘용사 요시코’ 등의 작품을 보고 ‘은혼’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겠다고 했다고 들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영화 ‘은혼’을 실사적인 느낌보다는 애니메이션에 근접하게 만들고자 했다. ”얼굴 움직임을 슈퍼 슬로우로 연출하는 등 만화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오구리슌은 일본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로도 유명하다. 영화 속에선 노래를 못 부르는 캐릭터로 나온다. 그렇기에 “내가 노래를 잘 부르는데, 극중에서 노래를 못 부르는 설정이라 그걸 소화하느라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덧붙어 “코미디보다는 진지한 작품을 원하는데, 이 작품을 계기로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생길 수 있을것 같다”고 전했다.
2017년 개봉한 일본 실사영화 중 압도적인 흥행 1위를 기록했다. 내년 여름 속편도 제작 예정돼 있다. 후쿠다 유이치 감독은 “속편은 만들게 되면서, 각본에 힘을 많이 줘서 썼다. 프로듀서가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다고 말해 현재 수정중이다”라고 말했다.
오구리슌이 속편에도 연달아 출연하냐는 질문엔, “오구리슌은 나오고 싶지 않다고 얘기하는데, 나오지 않을까요?”라고 바람을 담은 답변을 전했다. 오구리슌은 “한국에서는 ‘은혼’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 질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만화적인 상상력과 패러디 등 원작의 감성과 재미가 가득한 ‘은혼’을 원작 마니아들이 아닌 일반 관객들도 사로 잡을 수 있을까. 오구리슌은 “영화를 보면, ‘어처구니 없다’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면서도 “우리는 이것을 위해 정말로 진지하게 만들었다. 그 감정 그대로를 즐겨줬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한편, 영화 ‘은혼’은 7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