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채 아파트보다는 집 한 채, 전용면적 85㎡를 넘어선 중형 틈새 면적 아파트’. 그간 국내 주택시장에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주거 소유나 형태들이다. 하지만 향후 2년간 이 같은 ‘비주류’가 ‘주류’로 올라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정부 정책 등으로 주택시장 환경이 바뀌면서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다.
부동산 디벨로퍼 업체 피데스개발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2019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를 6일 발표했다. 피데스개발은 이날 향후 트렌드로 △주거공간 옵션B 전성시대 △도심공간 퍼즐 교체 △초연결·초지능 ‘플랫홈’ 등을 제시했다.
우선 피데스개발은 최근 정부 8·2 부동산 정책 등에 따른 주택시장 환경 변화에 주목했다. 즉 투기지역 지정, 청약 가점제 개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이 진행되면서 입지적 측면, 분양 시장 상황, 다주택자의 처지 등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전방위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수요자들은 정책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안들을 준비하고 이를 통해 기존에 주목받지 못했던 현상들이 주목받는 ‘주거공간 옵션B 전성시대’ 현상이 온다는 것이 피데스개발의 예상이다.
가령 최근 정부가 세제 등을 통해 다주택자들을 압박하자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해 이들의 몸값이 더 높아지는 현상은 대표적이다. 또 전용 85㎡ 이하의 경우 가점제 적용 비율이 전체 물량의 75~100%로 확대되자 추첨비율이 높은 전용 85㎡ 초과의 중형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지난달 분양한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의 경우 전용 99㎡의 경우 24가구 모집이 18.8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전용 84㎡ 경쟁률(6.34대1)보다 높게 나오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도심에서 소외됐던 공간들이 재생과정을 거쳐 인기 주거공간으로 탈바꿈되는 ‘도심공간 퍼즐 교체’ 현상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설이 낡고 오래돼 본 기능을 상실한 도심의 업무·상업시설에 주거기능을 접목한 뒤 새로운 복합공간으로 재탄생 되는 현상이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소니타워(오피스)는 리모델링을 거쳐 콘도기능을 겸비한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인데 이같이 주거 접목의 복합시설이 도심 공동화 현상을 막고 인근 공간을 재편성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집이 단순한 콘크리트 박스가 아닌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의 신기술이 집약되는 공간으로도 거듭난다. 집이 로봇과 드론, 무인 자동차 보관소 등이 되고 이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는 초연결·초지능 ‘플랫홈’이 되면서 일종의 ‘우주 정거장’처럼 진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1인 가구 증가로 ‘욜로’ 생활을 즐기는 나홀로족이 많아지면서 ‘횰로’ 공간이 주목받는 ‘횰로(홀로+욜로) 공간’ 각광, 집과 가까운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욕구가 커지는 ‘올인빌(All in Vill)’ 현상, 고급 주택에서만 볼 수 있던 시설이 대중화되는 ‘주거공간 질적 대전환’, 지진·테러·미세먼지 등에서 벗어난 주거시설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안전지대 시즌2’ 등이 향후 주류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