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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아니야’ 첫방] ‘첫 로코’ 유승호X‘로봇 연기’ 채수빈…신선·유쾌한 만남

배우 유승호와 채수빈의 로맨틱 코미디가 베일을 벗었다. 로봇과의 사랑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한껏 발랄하게 풀어내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 첫 회에서는 외모부터 재력까지 뭐하나 빠지는 것 없지만 ‘인간 알러지’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진 김민규(유승호 분)와 열혈 청년 사업가 조지아(채수빈 분)의 독특한 인연이 시작됐다.




/사진=MBC/사진=MBC


김민규는 사람과 접촉하기만 하면 온 몸이 붉어지고 심할 경우 쇼크로 죽음에까지 이르는 ‘인간 알러지’ 병을 앓고 있는 인물. 이 병 때문에 군대도 면제될 정도인 그는 최대한 사람과의 접촉을 차단한 채 대저택에서 홀로 외롭게 살고 있었다.

조사장이라는 이름을 걸고 구매대행 사업을 하고 있는 조지아는 김민규로부터 한정판 피규어를 구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이틀 밤을 새서 피규어를 얻었으나 지나가던 아이가 묻힌 케첩 자국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 낭패. 김민규는 박스에 이물질이 묻었으니 돈을 못 주겠다고 했다.

사람과 닿는 것을 끔찍이 싫어하는 김민규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조지아와 거래를 하려 했으나, 돈을 주지 않고 떠나려하자 조지아에게 멱살까지 잡혔다. 그러다 김민규의 얼굴을 본 조지아는 “잘생겼다”고 넋을 놓았다가도 금세 돈 내놓으라며 육탄전을 벌였다.

조지아와 닿는 시간이 길어지자 김민규에게 금세 알러지 반응이 일어났다. 조지아를 뿌리치고 도망친 김민규는 급하게 약을 투여했다. 발병 원인을 알 수 없는 ‘인간 알러지’를 앓은지 벌써 15년째. 김민규는 연애도 결혼도 포기하며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근 상태였다.

그런 김민규에게 대양조선 산타마리아팀이 접근했다. 김민규가 의장으로 있는 KM금융이 대양조선을 인수했으니 산타마리아팀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로봇 아지3의 새 주인도 김민규라는 것. 미지급된 연구개발비 오백억 원을 지급해달라는 요구였다.

아지3를 개발한 것은 어떤 이유로 예전의 명성을 잃은 천재 박사 홍백균. 산타마리아 연구소에서 김민규를 만난 홍백균(엄기준 분)은 아지3의 핵심 기술인 딥러닝을 자랑했다. 한 달 이상 딥러닝을 해서 그 사람의 데이터를 축적하면 감정 교감까지도 가능하다는 것.

김민규는 집에서 아지3를 테스트한 뒤 추가개발비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산타마리아 la은 아지3를 보내기 위해 점검을 하다 그만 실수로 맥주 한 방울을 아지3의 몸에 닿게 했다. 그 사고로 아지3는 고장이 났고, 테스트가 불가능해졌다.


그 상황에서 홍백균 박사가 선택한 것은 전 애인인 조지아를 찾는 것이었다. 사실 아지3의 외형은 완벽하게 조지아를 본 따 만들었던 것. 홍백균은 조지아에게 아지3인 척 해주면 천만 원을 주겠다고 제안했고, 사업으로 자금난에 처해있던 조지아는 이를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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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는 아지3인 척 하기 위해 움직임부터 배웠다. 그리고는 디스플레이 렌즈와 무선 송신기를 착용해 아지3의 정보를 전송받았다. 로봇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 지 렌즈를 통해 자막과 영상으로 받게 됐다. 그리고 드디어 김민규의 집으로 배송됐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만남도 범상치 않았던 이들은 인간과 로봇으로 만나서도 마찬가지였다. 김민규의 얼굴을 이미 알고 있던 조지아는 그를 보는 순간 놀란 나머지 미리 외웠던 멘트를 채 하지 못했다. 인간과 인간인 척 하는 로봇의 인연이 시작됐다.

‘로봇이 아니야’는 인간 알러지 때문에 제대로 여자를 사귀어 본 적 없는 남자가 로봇을 연기하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W’ 연출을 맡은 정대윤 PD와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쓴 김소로(김선미) 작가와 이석준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앞서 정 PD가 “쉬운 느낌의 코미디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드라마는 톡톡 튀는 전개를 이어갔다. 로봇이라는 소재를 무겁지 않게 풀어내며 내내 발랄한 분위기를 만든 것.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에 충실한 모양새였다.

이에 유승호도 이전 작품보다 한결 힘을 뺀 연기를 선보였다. 비록 극 중 성격은 한껏 까칠하지만, 그러면서도 어딘가 허술한 면모로 웃음을 자아냈다. 물론 병 때문에 고립돼 살아야하는 인물의 외로움을 표현할 때는 짙은 감정선을 펼쳤다.

채수빈은 열혈 청년 사업가로서 녹록치 않은 현실에 힘들어하면서도 금세 아이디어를 내고 도전하는 당찬 모습이 매력이었다. 또한 로봇 연기와 로봇인 척 하는 연기까지 모두 어색하지 않게 소화했다. 유승호와의 호흡 역시 자연스러웠다.

엄기준은 앞서 시트콤으로 데뷔했던 경력을 십분 발휘했다. 괴짜 박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 것. 자신이 천재임을 알고, 남들과 다르다고 독특하게 사고하는 모습이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렸다. 유승호, 채수빈과 모두 인연을 맺은 인물로서 알맞게 중심을 잡았다.

한편 ‘로봇이 아니야’는 매주 수, 목 오후 10시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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