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사람만 걸리는 장티푸스…차단 실마리 찾았다

송정민 美코넬대 교수팀

"생쥐 등에 있는 CMAH 효소 없어 감염

장티푸스 독소 항체 추가한 백신이 해법"

사람에겐 생쥐 등 다른 포유동물에 있는 특정 효소(CMAH)가 없어 장티푸스에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송정민 미국 코넬대 미생물학 교수팀은 장티푸스균(살모넬라 타이피균)이 뿜어내는 독소가 사람의 특정 세포에 달라붙어 병을 일으킨다는 원리를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송 교수팀은 장티푸스 독소가 체내에서 특수한 당 사슬 구조(Glycan)를 가진 면역세포, 뇌 내피세포와 결합해 장티푸스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분자 수준의 실험에서 확인했다.


송 교수팀에 따르면 사람의 면역세포 표면에는 당(糖) 분자인 아세틸뉴라민산(Neu5Ac)이 있는데, 장티푸스 독소가 이 당 분자와 결합해 장티푸스를 유발한다. 반면 사람이 아닌 포유동물은 특정 효소(CMAH)가 아세틸뉴라민산의 구조를 글리콜뉴라민산(Neu5Gc)으로 바꾸기 때문에 장티푸스에 안 걸린다. 사람에겐 이 효소가 없어 장티푸스 원인균을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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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연구성과는 장티푸스 백신의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 교수는 “시판 중인 장티푸스 백신은 장티푸스 독소에 대한 항체를 만들지 못해 감염을 완벽하게 막지 못한다”며 “장티푸스 독소에 대한 항체를 추가해야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장티푸스는 장티푸스균에 감염돼 발생하며 발열,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 초기에 치료하면 사망률이 1% 이하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10~20%까지 높아진다. 장티푸스 독소는 기력상실, 의식불명 등 다양한 장티푸스 증상을 유발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Nature Microbiology) 온라인(4일자)에 발표됐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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