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재개발ㆍ재건축 사업 추진 지역의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주변에 공급되는 신규 단지의 분양가가 오히려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된 사례가 나오고 있다. 청약에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단지들은 이른바 ‘로또 단지’로 불리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주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당초 예상보다 낮은 2,380만원으로 책정됐다. 강남권 분양 단지의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낮아지면서 나타나는 ‘로또 청약’열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 단지는 강남권 유일의 뉴타운 지역내 분양 단지라는 점에서 투자자들과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인근 단지의 시세를 감안해 2,500만~2,600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해 왔다. 거여2-2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조합 역시 당초 일반 분양가를 2,750만~2,850만원 선으로 고수해 왔다.
그러나 정비사업 조합은 최근 정부의 각종 규제와 부동산 시장 등을 감안해 결국 분양가를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용면적 84㎡는 8억원대, 전용면적 113㎡는 10억원대로 주변 아파트 최근 시세보다 1억원 가량 저렴하게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인근 단지 중 입주 10년차 래미안파크팰리스 전용 84㎡의 시세는 9억선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전용 84㎡는 8억9600만원(11층), 전용면적 114㎡는 11억(11층)에 거래됐다.
송파구 집값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눈 여겨 볼 점이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송파구 집값 상승률은 15.04%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 상승률(7.74%)의 두배 가까운 수치다. 수요층이 탄탄한 준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더 강화되기 전 집을 사야겠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생활권 유일한 뉴타운이라는 점에서 입지적 강점을 가지고 있는 데다 분양가 경쟁력까지 더해진 만큼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은 지하 4층∼지상 33층, 12개 동, 총 1199가구 중 전용면적 59~113㎡로 38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일반분양 가구 수는 전용면적별로 △59m² 60가구 △84m² 230가구 △113m² 90가구로 구성된다.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은 2005년 12월 거여ㆍ마천동이 거여ㆍ마천뉴타운으로 지정된 이후 12년 만에 첫 분양이다. 거여ㆍ마천뉴타운은 강남3구 유일한 뉴타운으로, 104만 3843㎡의 노후 주거지역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단지는 거여ㆍ마천뉴타운 중에서도 뛰어난 입지에 자리잡았다. 5호선 마천역과 거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인근에 있는 송파대로, 외곽순환도로, 송파IC, 서하남IC를 타고 수도권 전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뉴타운 개발이 완료되면 신도시급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또한 사업지 남측으로 접해 있는 북위례 개발과 문정 법조단지 조성에 따른 후광 효과도 기대된다.
청약일정은 12일(화) 특별공급을 진행하며, 13일(수) 1순위(당해), 14일(목) 1순위(기타지역) 청약을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21일(목)이며, 오는 2018년 1월 3일(수)부터 5일(금)까지 3일간 정당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택전시관은 서울 강남구 언주로 812(도산공원사거리 인근)에 위치하며 12월 8일 오픈할 예정이다. 입주는 2020년 6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