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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기록48’ 77세 할머니 여고생 영옥씨, 암 이겨내고 수능 보던 날

‘세상기록48’ 77세 할머니 여고생 영옥씨, 암 이겨내고 수능 보던 날




7일 방송되는 MBC ‘세상기록48’에서는 ‘77세 수험생 영옥씨, 휘파람 불던 날!’ 편이 전파를 탄다.


▲ 84세 사랑꾼 남편과 77세 고등학생 아내의 등굣길!

서대문구 홍제동. 이른 새벽부터 곱게 화장을 하고 머리를 만지며 외출 준비에 여념이 없는 77세 차영옥 할머니. 영옥 씨는 2년 전부터 서울의 한 여고에 다니고 있다. 매일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며 등교하는 그녀는 단 한 번의 결석도 없을 만큼 늦게 시작한 공부에 열정적이라는데! 영옥 씨가 이렇게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던 건 뒷바라지에 지극정성인 남편 덕분이다. 아내가 외출 준비를 하는 동안 부부의 아침 식사를 차리는 건 팔순인 남편 훈석 씨의 몫. 사랑꾼 남편은 아내 혼자 등교하는 길이 외롭지 않도록 매일 학교에 책가방을 들어다 준다고. 이런 부부의 금실 좋은 모습은 동급생들 사이에서도 단연 화제!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산다는데.

▲ 2번의 암을 이겨낸 영옥 씨의 도전!


사실 영옥 씨는 27년 전, 위암 수술을 받은 암 환자다. 위를 모두 절제해서 식도와 소장이 바로 연결된 상태인 그녀는 음식을 먹을 때가 가장 힘겹다고. 영옥 씨의 시련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6년 전에는 담낭암으로 또 한 번 고통의 시간을 보냈고, 2년 전에는 사고로 오른쪽 갈비뼈가 여섯 개나 부러져 병원 신세를 져야만 했다. 그러나 연달아 닥치는 시련에도 굴하지 않은 영옥 씨. 항암 치료 후부터 계속되는 두통에도 공부를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는데.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중학교에 진학할 수 없었던 것이 평생의 한으로 남았다는 그녀.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해주는 남편 덕분에 늦게나마 검정고시로 중등교육 과정을 통과하고 지금은 아픈 몸을 이끌고 고등학교에 다닌다고. 이런 그녀가 일생일대의 순간을 앞두고 있다는데. 바로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77세의 나이에 수능에 도전한 영옥 씨. 과연 영옥 씨는 2년 동안 고등학교에서 공부한 실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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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옥 씨, 수능 보는 날!

평소보다 더욱 분주한 새벽,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는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부부는 함께 집을 나설 준비를 하는데. 이때, 부부의 집에 찾아온 사람. 수능을 보는 영옥 씨를 응원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백령도에서 달려온 큰아들 성진 씨다. 깜짝 방문한 아들이 선물한 꽃다발과 합격 떡을 받아든 영옥 씨. 건강을 회복하고 수능까지 도전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자랑스러운 성진 씨는 그만 감격의 눈물을 보이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남편 훈석 씨의 가슴도 먹먹해진다. 아들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시험 보러 가는 길. 많은 사람의 응원 속에 영옥 씨는 당당한 발걸음으로 수능 시험장에 들어선다!

한편, 아내 배웅을 마친 남편 훈석 씨의 발걸음은 집이 아닌 다른 곳으로 향하는데. 혹여 중요한 시험을 앞둔 아내를 걱정시킬까, 무릎이 아프다는 사실을 내내 숨겨왔던 그. 결국 통증이 심해지고 나서야 병원을 찾았는데.

[사진=MBC ‘세상기록48’ 예고영상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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