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3화부터 서부교도소로 가게 된 주인공 김제혁(박해수 분)의 험난한 교도소 생활이 시작되었다. 김제혁은 거친 외모의 소유자이자 방장인 ‘장기수’(최무성 분), 상습 절도범 ‘장발장’(강승윤 분), 타고난 손재주로 못 만드는 것이 없는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 분), 학구파 ‘고박사’(정민성 분), 상습마약사범 ‘유한양’(이규형 분)과 함께 한 방을 쓰게 되었다. 새롭게 등장한 인물들은 그들만의 뚜렷한 캐릭터를 보여주며 드라마의 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그 중에서 입을 떼는 순간 혀 짧은 소리와 어딘가 허술한 ‘문래동 카이스트’ 박호산‘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호산은 3화에서 형광팬을 개조한 칼을 들고 섬뜩한 눈빛으로 첫 등장했다. 하지만 곧 혀 짧은 소리로 안테나를 만들어 TV채널을 바꾸는 방법을 브리핑하는 장면으로 시청들을 폭소케 하였다.
문래동 카이스트의 매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같은 방을 쓰는 유한양과의 앙숙케미도 인기에 한 몫을 한다. 이번 주에 방송된 5화에서는 문래동이 감기약을 모아서 한꺼번에 먹으려던 유한양의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자 유한양은 문래동을 잔뜩 약을 올리고 그런 한양에게 문래동은 늘 그렇듯 니킥을 날린다. 이런 둘의 아웅다웅하는 모습은 드라마를 보는 내내 유쾌한 웃음을 안기고 있다.
혀 짧은 소리와 허당기 넘치는 문래동 카이스트 박호산의 연기는 하루아침에 탄생한 것이 아니다. 연극 ’프로즌‘, ’도둑맞은 책‘, ’줄리어스 시저‘, ’광화문연가‘ 등을 통해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준 그는 연극과 뮤지컬 계에서는 이미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한다.
또한 지난해 드라마 ’원티드‘를 시작으로 ’피고인‘, 영화 ’대립군‘ 등에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부산독립영화제에서 ’이, 기적인 남자‘로 최우수남자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수년 동안 쌓아온 연기내공을 이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 한껏 발휘하고 있다.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거듭되는 반전과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로 흥미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하고 특이한 캐릭터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박호산을 비롯한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출연으로 감옥이 갖는 딱딱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해체시키며 회가 거듭할수록 기대를 더해가고 있는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10분 방영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